소나기, 가슴을 적시다

  • scene PLAYBILL editor_김수진

입력 : 2009.04.29 11:43

무대위에 새롭게 태어난 뮤지컬 '소나기'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 무대 위에 피어나다

날마다 똑같은 시골 생활에 무료한 나날을 보내는 소년. 그의 앞에 어느 날 운명처럼 한 소녀가 나타난다. 몇 번의 마주침 끝에 애틋한 감정을 품게 된 소년과 소녀. 제법 가까워진 둘은 산 너머에서 참외서리도 하고 들꽃도 꺾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세차게 쏟아지는 소나기를 만난 소년과 소녀는 흠뻑 젖은 채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선 원두막에서 하모니카를 불며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을 만든다.

그 후 며칠이 지나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 소녀. 감기라도 걸렸나 내심 걱정하는 소년에게 불치병을 앓고 있던 소녀의 슬픈 소식이 전해진다. 풋풋하고 애틋한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섬세한 정서로 담아낸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이 작품이 서정적인 음악과 수채화 같은 무대를 입고 뮤지컬로 새롭게 태어났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서정성과 아날로그 감성을 최대한 녹여낸 뮤지컬 '소나기'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뿐 아니라 70, 80년대라는 사회적 분위기 안에서의 형제애, 부모와 자식 간의 근원적인 사랑의 모습들을 맛깔나게 버무렸다.

2004년 제작사 '소나기아츠'에 의해 탄생됐던 뮤지컬 '소나기'를 새롭게 재구성해 선보인 서울시뮤지컬단의 2008년 5월 공연은 원작의 감성을 무대 위에 잘 풀어냈다는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유료객석점유율 86.2%라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2008 부산국제연극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2회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2008 키지무나 국제청소년공연예술제'에서 영국, 스페인, 독일 등 15개국 작품 46편 중 유일한 아시아 작품으로 초청받기도 했다.


아날로그 감성과 수묵화 판타지

한 점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무대와 감성적인 음악을 통해 원작 소설 '소나기'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무대 위에 고스란히 펼쳐놓는 뮤지컬 '소나기'. 원두막과 개울, 기와집, 학교 등을 섬세하게 재현해낸 세트와 은은한 수묵화 색채의 조명, 시골마을의 분위기를 완성시켜주는 환상적인 영상이 조화를 이루며 그림 같은 무대를 만들어 낸다. 특히 한바탕의 소나기가 쏟아지는 장면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3톤 분량의 물이 무대 위로 가득 쏟아지고 경사진 무대의 바닥에는 흐르는 시냇물이 만들어져 소나기가 내리는 장면이 실감나게 연출된다. 한편, 원작 소설의 감성을 가득 입은 음악은 아날로그적인 사운드와 모던한 사운드가 적절히 조화돼 매 장면의 분위기를 이끈다. 어구스틱 사운드와 하모니카 선율로 꾸며진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해'가 아날로그 감성을 표현한다면, 모던 록 '형님이 나간다'와 '소풍'은 학창시절의 경쾌함을 그려낸다. 2009년 다시 돌아오는 뮤지컬 '소나기'는 무대와 조명·영상 등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으며, 음악 또한 1곡이 추가돼 더 깊어진 서정성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뮤지컬 '소나기'

기간 : 5.1-5.17 
장소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문의예매 : 02.399.1772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