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빨래하러 갈까요? 뮤지컬 '빨래'

  • scene PLAYBILL editor_김수진

입력 : 2009.04.29 11:37

얼룩지고 구겨진 꿈, 깨끗이 빨아드립니다

서민들의 힘겹고 지친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뮤지컬 '빨래'. 그 속에는 노동착취와 강제추방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주노동자와 달동네 쪽방에서 매일을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가난한 서민들의 일상이 담겨있다.

서울살이 5년 째, 꿈을 가득 안고 상경했지만 무미건조한 일상과 팍팍한 서울생활에 지쳐버린 나영,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 땅을 밟았지만 차별과 편견 속에 임금착취를 당하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주노동자 솔롱고와 낫심, 이혼 후 동대문에서 속옷 가게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희정엄마, 월세에는 칼같이 인색하지만 정 많은 주인집 할머니 등 우리네 이웃을 닮은 인물들은 치열하고 고단한 매일을 살아가면서도 소소한 일상 속에 피어나는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

2005년 국립극장 초연 당시 단 2주의 공연으로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작사·극본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2006년 두 달의 앙코르 공연 이후 2008년 9개월간 장기공연되며 5만 5천여 명의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다. 2009년 4월,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빨래'는 더 크고 시원해진 무대 위에서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빨래'를 책임질 얼굴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빨래'가 잔잔한 웃음과 밝은 분위기를 잃지 않을 수 있는 데는 1인 다역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큰 몫을 해낸다. 거의 모든 배우가 두 가지 이상의 역할을 맡아 순식간에 다른 캐릭터로 변신해 연기를 펼치는 모습이 쏠쏠한 재미와 함께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 2009년 4월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만나는 '빨래'는 주인할매 역의 이정은, 낫심 역의 정문성 등 이미 여러 차례 이 작품을 함께 해온 기존 배우들과 함께 개성 강하고 실력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해 새로운 진용을 꾸렸다.

몽골에서 온 순수청년 솔롱고 역에는 영화 '스카우트' '색즉시공' 등에 출연했던 가수이자 연기자인 임창정과 뮤지컬 '스위니 토드' '씨왓아이워너씨' '지킬 앤 하이드'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단숨에 뮤지컬 스타 대열에 합류한 홍광호가 캐스팅됐다. 또한 뮤지컬 '김종욱 찾기' '노트르담 드 파리'의 곽선영과 뮤지컬 '그리스' '밑바닥에서'의 조선명이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나영이 되어 무대에 오른다.

- 뮤지컬 '빨래'

기간 : 4.28-6.14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출연 : 임창정 홍광호 곽선영 조선명 이정은 정문성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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