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4.23 03:13 | 수정 : 2009.04.23 07:46
'어머니' 10년째 공연… 연극배우 손숙
"관객은 대부분 모녀(母女)와 40~50대 남자들이에요. 남자분들도 많이 울어요. 어머니에 대한 회한(悔恨) 때문이겠지요. 어린 시절 우린 다 가난하고 못 먹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어머니였을 테니까…."
'손숙의 어머니'(25일부터 서울 이해랑 예술극장)를 10년째 공연하는 배우 손숙(65)은 "이 연극 할 때마다 눈물겹다"고 말했다. 양반가 종부(宗婦)였던 그의 어머니는 배우인 딸을 평생 못마땅해했다. 손숙은 "그 양반 머릿속에서 배우는 그저 '딴따라'였다"면서 "이 연극은 내 어머니를 포함해 그 시대를 살아간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진혼곡"이라고 했다.
배우 이름을 앞에 붙인 연극은 드물다. 이 연극은 손숙에게 '보험' 같은 작품이다. 1999년 정동극장 초연 때 "앞으로 20년 동안 어머니로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던 그는 "10년을 더 할 수 있을까"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어느 날 힘이 부쳐 마지막으로 뭘 한다면 아마 이 작품일 것"이라고 했다. "이 연극 속 어머니는 유쾌하고 씩씩해서 좋아요. 질질 짜는 어머니가 아니라서."
'손숙의 어머니'(25일부터 서울 이해랑 예술극장)를 10년째 공연하는 배우 손숙(65)은 "이 연극 할 때마다 눈물겹다"고 말했다. 양반가 종부(宗婦)였던 그의 어머니는 배우인 딸을 평생 못마땅해했다. 손숙은 "그 양반 머릿속에서 배우는 그저 '딴따라'였다"면서 "이 연극은 내 어머니를 포함해 그 시대를 살아간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진혼곡"이라고 했다.
배우 이름을 앞에 붙인 연극은 드물다. 이 연극은 손숙에게 '보험' 같은 작품이다. 1999년 정동극장 초연 때 "앞으로 20년 동안 어머니로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던 그는 "10년을 더 할 수 있을까"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어느 날 힘이 부쳐 마지막으로 뭘 한다면 아마 이 작품일 것"이라고 했다. "이 연극 속 어머니는 유쾌하고 씩씩해서 좋아요. 질질 짜는 어머니가 아니라서."
이윤택이 쓰고 연출한 '손숙의 어머니'는 팔려가듯 시집가서 전쟁 통에 자식을 잃는 등 온갖 고생을 하다 저승으로 가는 한 여인의 이야기다. 꿈과 실제, 과거와 현재가 중첩된다. 손숙은 "이윤택씨가 자기 모친을 모델로 쓴 작품인데 그 양반이 공연을 보러 와 불륜 장면을 보고는 분장실로 뛰어와 '나는 아입니더, 이건 내가 아입니더'라고 했다"며 웃었다. 손숙은 고향인 밀양에서 공연할 때 돌아가신 어머니를 본 기억도 털어놨다.
"3분의 1쯤 지났나, 객석 중앙에 흰 치마저고리 입은 어머니가 보여요.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공연을 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그 공연 끝나고 이윤택씨가 오더니 '선생님, 오늘 공연 마 쥑입니더!' 하는 거예요."
손숙은 딸을 셋 뒀는데 모두 호주에 산다. 그는 "난 독거 노인이고 소녀가장"이라고 했다. "엄마로서 나는 50점밖에 안 돼요. 엄마 노릇 못했어요. 소풍·운동회도 못 가본 나쁜 엄마였지…."
'손숙의 어머니'가 공연되는 이해랑 예술극장은 배우 겸 연출가였던 고(故) 이해랑의 이름을 따 지난해 말 개관한 공연장이다. 손숙은 "날 거둬주셨고 내가 가장 사랑한 스승"이라며 "내 어머니가 그랬듯, 선생님도 공연장에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절로 말이 새나왔다. "선생님 보고 싶다."
"3분의 1쯤 지났나, 객석 중앙에 흰 치마저고리 입은 어머니가 보여요.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공연을 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그 공연 끝나고 이윤택씨가 오더니 '선생님, 오늘 공연 마 쥑입니더!' 하는 거예요."
손숙은 딸을 셋 뒀는데 모두 호주에 산다. 그는 "난 독거 노인이고 소녀가장"이라고 했다. "엄마로서 나는 50점밖에 안 돼요. 엄마 노릇 못했어요. 소풍·운동회도 못 가본 나쁜 엄마였지…."
'손숙의 어머니'가 공연되는 이해랑 예술극장은 배우 겸 연출가였던 고(故) 이해랑의 이름을 따 지난해 말 개관한 공연장이다. 손숙은 "날 거둬주셨고 내가 가장 사랑한 스승"이라며 "내 어머니가 그랬듯, 선생님도 공연장에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절로 말이 새나왔다. "선생님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