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4.23 03:14
뮤지컬 '이순신'
뮤지컬 《이순신》(연출 이윤택)은 이순신에게 딸린 식솔이 24명이나 됐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출발한다. 어머니, 본부인, 첩, 제수씨, 아이들…. 핵심은 그렇게 똘똘 뭉쳐 있는 가족과 민족이다. 이순신(민영기)은 "보시는 바와 같이 모여 살고 있다"고 말한다. 전라좌수사가 된 그는 전어떼를 보고 관복(官服)을 벗고 풍덩, 바다로 뛰어든다. 노래 〈황금비늘〉에서는 펄떡이는 생명력이 느껴진다.
지난해 경남 통영에서 야외공연으로 초연된 《이순신》이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으로 들어왔다. 무대에 거북선·판옥선 등을 띄웠고 영상으로 공간 확장을 시도했다. 직선적인 전투 장면을 곡선의 춤과 아크로바틱으로 표현한 것이 흥미로웠다. 상모 돌리기로 묘사된 해전(海戰), 아이들이 빚어낸 전어떼 장면에도 이윤택 특유의 거친 에너지와 즉물적인 감각이 살아 있었다.
지난해 경남 통영에서 야외공연으로 초연된 《이순신》이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으로 들어왔다. 무대에 거북선·판옥선 등을 띄웠고 영상으로 공간 확장을 시도했다. 직선적인 전투 장면을 곡선의 춤과 아크로바틱으로 표현한 것이 흥미로웠다. 상모 돌리기로 묘사된 해전(海戰), 아이들이 빚어낸 전어떼 장면에도 이윤택 특유의 거친 에너지와 즉물적인 감각이 살아 있었다.
그러나 이 뮤지컬에 '들끓는 바다'는 없었다. 노랫말을 영상 속 자막으로 띄운 건 야외공연으로 출발한 이 뮤지컬의 '출생 신고' 같았다. 배 두 척이 들어오면 무대가 좁아서 배우들의 움직임이 둔해졌고 전체적인 그림이 옹색해졌다.
이윤택은 뮤지컬을 연극적 수공업으로 끌고 갔다. 관객은 첫 노래를 들을 때까지 한참 기다려야 했다. 야외공연도 실내공연도 아닌 어정쩡함이 전해졌다. 사극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를 지나온 민영기는 "저 배, 저 붉은 돛/ 아, 황홀하구나/ 나를 태워라 나를 태워라~"로 흐르는 〈나를 태워라〉 같은 노래에서 호소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김소희 이승헌 등은 가창력이 달려 관객을 불편하게 했다.
현재 《이순신》은 한산대첩으로 끝나는 미완의 상태다. 오는 7월 이후에는 백의종군과 노량해전을 더한 완결편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5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