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4.20 10:21
댄스컬 '15분 23초'

15분 23초, 이렇게 달라졌다
서울예술단에서 실제 있었던 사고를 소재로 한 댄스컬 '15분 23초'는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과 공연을 제작하는 스태프들이 뜨거운 열정과 각고의 노력으로 한 편의 공연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2007년 '오르페오' 이후 서울예술단이 선보이는 두 번째 댄스컬인 이 작품은 서정적인 이야기와 화려하고 역동적인 몸짓, 대중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져 복합장르의 진수를 보여준다.
공연 직전 백스테이지의 긴박한 상황과 긴장감 넘치는 공연 현장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실감나게 담아낸 작품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고 극중극 '견우와 직녀'를 교대로 배치시켜 빠른 호흡을 유지하면서도 매 장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쉴 새 없이 선보인다. 8개월 만에 돌아오는 이번 공연에서는 스토리, 무대, 음악 등 공연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신이 시도됐다. 공연 리허설 중 발생한 사고를 극복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던 지난 공연의 기본 내용에 주인공들의 숨겨진 사랑이야기를 보강해 극의 재미를 더욱 살렸고, 음악 또한 7곡이 추가돼 뮤지컬적인 요소를 더 풍성하게 가미했다. 무대와 의상은 더 미니멀하고 심플해져 이전 공연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드림팀, 다시 한 번 뭉치다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으며 활발하게 활동중인 제작진과 배우들이 '15분 23초'를 위해 뭉쳤다. 먼저 공연 내내 배우들이 끊임없이 달리는 연극 '죽도록 달린다'와 댄스장을 배경으로 작품 속에 다양한 춤을 녹여냈던 연극 '청춘, 18대 1' 등으로 정적인 텍스트에 활동적인 이미지를 버무려 넣었던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춰 뮤지컬과 댄스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낸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넘나드는 작곡가 강태원은 음악을 통해 뮤지컬의 신선미와 대중성을 작품에 버무리며, 배우와 무용수들을 더 돋보이게 해줄 의상은 민천홍과 김소윤이 함께 맡아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독특한 매력을 선보인다. 지난 공연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인 무대는 미술감독 이태섭이 맡아 미니멀하면서도 심플한 매력을 한껏 살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주목되는 것은 작품의 핵심인 '춤'을 위해 장르별 안무가 세 명이 한데 뭉쳤다는 점이다.
서울예술단의 무용감독인 정혜진을 중심으로 모인 현대무용 전문가 장은정, 한국무용 전문가 손미정, 재즈댄스 전문가 우현영은 결코 한꺼번에 펼쳐낼 수 없을 것 같은 각각의 무용 장르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15분 23초'의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예술단의 대표급 배우들을 비롯해 미래를 이끌어갈 신예들이 대거 무대에 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예술단 뮤지컬단원인 도정주와 여정옥, 이경준과 임병근이 각각 현재 승희와 현재 규완으로 더블캐스팅 됐으며, 서울예술단 무용단원인 장성희와 최정수가 각각 과거의 승희와 직녀, 견우 역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