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4.13 09:52
"이순신하면 보통 '성웅'을 떠올리잖아요. 하지만 이 작품에서 이순신은 위대한 영웅이 아닌 보통 인간의 모습입니다. 영웅 이면의, 식솔을 거느린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그들을 지켜내려고 노력하는 인물이지요."
뮤지컬스타 민영기가 '인간' 이순신으로 변신한다. 오는 17일부터 5월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연희단거리패의 창작뮤지컬 '이순신'(강상구 원일 작곡, 이윤택 연출)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다.
민영기 하면 처음 떠오르는 작품은 출세작인 서울예술단의 '로미오와 줄리엣'(2002)이다. 로미오를 맡았던 그는 당시 줄리엣을 연기했던 조정은과 무수한 키스를 나누며 영원한 사랑의 화신을 인상적으로 보여줬다. 덕분에 그해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한 스타탄생을 알렸다.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에도 그는 '지킬 앤 하이드' '싱글즈' '컴퍼니' '클레오파트라' 등에서 특유의 도회적이고 상큼한 이미지를 이어갔다.
그의 커리어에서 이순신은 비교적 묵직한 캐릭터인 셈. 하지만 이순신이 그가 처음 맡는 사극 캐릭터는 아니다. 2006년 이윤택 연출의 '화성에서 꿈꾸다'에서 정조를 맡으며 일대 변신을 꾀했다. 팬들은 "민영기가 적역을 맡았다"며 환호했고, 스스로 배우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 작품의 연출가가 이윤택이니 3년만에 재회다. '인간' 이순신의 진면목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현대적이고 보편적인 캐릭터로 그를 조망할 수 있다는 부연설명이다.
극본 연출을 맡은 이윤택은 "이순신의 전쟁은 삶의 정당성을 되찾기 위한 세상과의 싸움이며,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현실과 이상 속에서 점점 미쳐가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연희단거리패는 전통적인 움직임과 화술, 양식화된 연기 메소드가 있어요. 평소의 틀을 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배우 민영기가 재현할 인간 이순신의 모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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