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케어리 걸' 창작뮤지컬의 새모델

  •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

입력 : 2009.04.08 09:58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창작뮤지컬의 진화인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에서 공연중인 '마이 스케어리 걸'은 몇가지 점에서 흥미롭다.


무엇보다 기존 창작뮤지컬의 제작 관행에서 탈피한 게 눈길을 끈다.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대개의 창작뮤지컬은 여전히 과거의 방식에 머무르고 있다. 길지 않은 제작기간에 대본과 음악을 만들고, 프로듀서는 부족한 제작비를 끌어모은다. 서너달 간 배우들이 연습해 무대에 올린다.


충분한 인큐베이팅 기간이 있는 브로드웨이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숙성과정이 너무 짧다는 게 항상 문제였다. 설익은 작품이 무대에 올라 유료관객을 맞는다. 물론 돈이 부족한 탓이 크다.


'마이 스케어리 걸'은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무대에 올랐다. 쇼케이스와 워크샵 형식을 거쳐 문제점을 보완했다. 그 결과 '비교적' 깔끔한 작품이 나왔다.


미국 뉴욕대 뮤지컬극작과 출신인 강경애씨가 극본을, 동기인 윌 애런슨이 곡을 썼다. 미국적인 영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 언뜻언뜻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스토리텔링에 치중하기보다는 장면 중심으로 도약을 두고 전개된다.


국내 창작뮤지컬은 그동안 짧은 역사에도 큰 발전을 이뤄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한때 전통 국악 기법을 응용한 작품이 유행했는가 하면, 연극에 노래를 얹은 '무늬만 뮤지컬'도 많았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뮤지컬을 외국 장르로 인식하고 일단 그 패턴을 따를 것이냐, 아니면 우리만의 뮤지컬도 가능하냐라는 기본 인식이 정리되지 않은 면이 큰 것 같다.


'마이 스케어리 걸'은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이 원작이다. 방진의 김재범의 연기도 괜찮다. 뮤지컬해븐 제작. 5월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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