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4.02 06:42
국립극단 희극 '새 새' 공연
국립극단이 4~1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고대 그리스 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새 새》를 임형택 번안·연출로 공연한다. 《리시스트라테》에서 여성들의 성(性)파업을 그렸던 아리스토파네스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본질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한다. 살기 좋은 세상을 찾아 하늘과 땅 사이 새들의 공간으로 올라간 두 사내 장설득(서상원)과 오희망(이상직)이 타락하고 절망하는 이야기다. 《새 새》는 연습실 풍경도 독특했다. 배우들은 한 손에 부채를 들고 새의 몸짓을 흉내 냈다. 두 팔은 펄럭펄럭, 머리를 좌우로 돌리며 눈을 희번덕거렸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새들의 세계로 들어온 장설득·오희망도 새의 날개를 단다. 장설득은 눈물겨운 까마귀, 오희망은 슬픈 뻐꾸기다. 그러나 이 판타지 세상에도 사기와 부패, 무능이 있다. "산 사람 죽이고 죽은 사람 살린다"며 법(法)을 파는 의원, "시간외 수당 달아놓고 놀러 간다"는 공무원 등 인간 세상의 일그러진 단면을 풍자한다. 결국 장설득은 신의 세계를 넘보다 파멸하고, 오희망은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부제가 〈우리들의 참회록〉이다.
연출가 임형택은 "발레·랩·합창 등을 들여와 현대성을 가미한 코미디"라며 "우리가 잘 살고 있는지, 좀더 나은 나라는 없는지를 난장과 패러디로 탐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잉 기법으로 날아다니는 장면, 무대 전체를 감싸는 대형 스크린, 새를 형상화한 100여벌의 의상이 볼거리다. 백성희·오영수·김재건·이문수·서희승·이혜경 등 국립극단 단원들과 어린이 합창단이 출연한다. (02)2280-4115~6
연출가 임형택은 "발레·랩·합창 등을 들여와 현대성을 가미한 코미디"라며 "우리가 잘 살고 있는지, 좀더 나은 나라는 없는지를 난장과 패러디로 탐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잉 기법으로 날아다니는 장면, 무대 전체를 감싸는 대형 스크린, 새를 형상화한 100여벌의 의상이 볼거리다. 백성희·오영수·김재건·이문수·서희승·이혜경 등 국립극단 단원들과 어린이 합창단이 출연한다. (02)2280-4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