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기자의 현장속으로] 창작뮤지컬 '싱싱싱' 연습장

  • 스포츠조선 연예사회팀

입력 : 2009.03.31 10:21

'재즈바에 들어왔나?'라는 착각이 들었다. 지난 27일 낮 서울 연희동 서울뮤지컬컴퍼니 연습실. 새 창작뮤지컬 '싱싱싱'(Sing Sing Sing) 연습에 한창이다. 세련된 '재즈뮤지컬'을 표방한 작품답게 들어서자마자 7인조 밴드가 연주하는 감미로운 재즈 선율이 온몸을 휘감는다. 주인공 '이송'에 더블캐스팅된 전병욱 윤영석이 'Jazz is my life'를 열창 중이고, 함께 출연하는 문혜영 유나영이 코러스를 넣고 있다. 배해일 연출과 작곡자인 지나 음악감독이 이런저런 주문을 하느라 바쁘다.

'싱싱싱' 연습에 땀흘리고 있는 배우들과 7인조 밴드. 왼쪽부터 윤영석 전병욱 유나영 문혜영./스포츠조선 김경민 기자>

'재즈뮤지컬'은 새로운 컨셉트이자 도전이다. 모든 곡을 재즈로 만들었다. 재즈 마니아라면 모를까 보통 관객들은 조금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까.

배해일 연출은 "흔히 알고 있는 전통 재즈가 아니라 퓨전 재즈"라고 '해명'한다. 루이 암스트롱 풍의 전통 재즈도 있지만 스윙, 블루스, 라틴, 펑키 등 여러 색깔이 가미돼 드라마틱한 변주를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마침 배우들이 강한 비트로 편곡한 'Fly me to the sky'를 부른다. 주목받는 젊은 재즈피아니스트 지나의 뮤지컬 첫 도전이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그가 작곡한 10여곡과 'Fly me to the sky' 등 익숙한 곡들이 전편을 수놓는다.

'싱싱싱'은 소극장 창작뮤지컬의 신화로 불리는 '사랑은 비를 타고(이하 사비타)'의 속편이기도 하다.

지난 95년 남경주 남경읍 형제가 나서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는 대학로의 스테디셀러다. '사비타'가 형제에 아가씨 한 명이었던데 비해 '싱싱싱'은 자매에 남자 한 명이다. 설정을 바꿨다.

2006년부터 2년간 '사비타'의 형 동욱으로 무대에 서기도 했던 윤영석은 "비슷해보이지만 다른 점도 많다"고 말한다. 전편에서 형제의 갈등에 우연히 끼어든 아가씨 유미리가 중재자 역할을 하지만, '싱싱싱'은 과거 자매와 이런저런 인연으로 얽힌 남자, 즉 3자의 갈등과 상처, 그 해소에 포인트가 있다는 것이다. '사비타'의 초연 연출자이기도 했던 배해일씨는 "살아가다보면 표현이 서툴러 생기는 오해가 얼마나 많은가"라며 "오해를 조금씩 풀어가며 사랑과 가족애의 회복이라는 소통의 메시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감회어린 얼굴로 말한다.

서울뮤지컬컴퍼니 김용현 대표는 "30여년 동안 '한 작품'을 기다려왔다. '싱싱싱'이 그 작품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4월5일부터 5월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3141-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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