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지배 당하지 않는 인간 그릴 것"

  • 박돈규 기자

입력 : 2009.03.27 02:42

8월 인천공연 예술서커스단 '서크 엘루아즈' 팽쇼 총감독

제노 팽쇼 총감독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한국의 문화, 한국 관객의 정서를 담겠습니다."

'레인' '네비아' 등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예술 서커스단 서크 엘루아즈(Cirque Eloize)가 오는 8월 인천에서 세계 초연작 '아이디(ID)'를 올린다. '아이디'를 제작 중인 제노 팽쇼(Painchaud) 총감독은 2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관객의 취향에 맞게 장면을 더 빠르게 전개하고 광대극은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8~10월 인천 송도에 빅탑(텐트극장)을 세우고 공연할 '아이디'는 2009 인천방문의 해를 맞아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의 하이라이트다. 기자회견에서 '따뜻한 빵'이라는 한국어 이름으로 소개된 팽쇼는 "10대 등 젊은 관객이 인터넷에서 접하는 ID는 인간의 정체성을 의미한다"면서 "애크러배틱과 서커스를 기본으로 수직의 벽 위를 걷는 야마카시를 더해 역동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인들이 이번 작품의 첫 번째 관객이 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가수 김종서씨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고 피날레를 장식할 것"이라고 했다.

서크 엘루아즈는 태양의서커스 단원들이 1993년 독립해 만든 단체다. 그동안 세계 30개국에서 3000여회 공연하며 300만 관객과 만났다. 몬트리올 국립서커스학교를 졸업하고 배우로도 활동한 팽쇼는 "거대 도시와 높은 빌딩은 우리를 흥분시키지만 위협적이기도 하다"면서 "인간이 도시에 지배당하지 않으리라는 강력한 믿음과 비주얼을 '아이디'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크 엘루아즈는 인천 송도와 제주 중문에서 추진 중인 서커스 전용극장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