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3.18 10:00
뮤지컬 '쓰릴 미'
누가 누구를 조종한 것인가?
1924년 시카고에서 일어났던 전대미문의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한 뮤지컬 '쓰릴 미'는 끔찍한 살인 그 자체보다는 범행을 저지른 두 남자의 관계에 주목한다.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자라나 명문 로스쿨의 입학을 앞두고 있던 열아홉 소년들. 외형적으로는 살인을 저지를 특별한 이유가 없어 보이는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작품은 사건 주인공들의 실제 이름을 언급하는 대신 '나'와 '그'라는 불특정 인물들을 무대에 세워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극단적이고 복잡한 인간 내면을 치밀하게 그려낸다. 총명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의 '나'는 '그'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고, 다른 이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진 탓에 인생이 지루하기만 한 '그'는 '나'를 이용해 더 큰 자극을 얻으려 한다. 서로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피의 계약'으로 맺어진 이들의 관계는 깊이를 더 할수록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데. '그'에게 집착하지 않았다면 끔찍한 범죄행위에 가담하지 않았을 '나'와, '나'와의 계약이 없었다면 그토록 극단적인 자극을 원하지 않았을 '그'. 이들은 과연 누가 누구를 조종한 것일까?
90분간 이어지는 긴장과 전율의 무대
2007년 국내 초연 이후 "신선한 형식과 탄탄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으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쓰릴 미'. 두 남자의 비틀린 관계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파헤치는 이 작품은 90분의 공연시간을 두 명의 배우와 한 대의 피아노 반주만으로 채워간다. 이번 공연에서는 2007년 초연에서 '나'를 연기했던 강필석이 다시 한 번 '나'로 분해 밀도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2008년 공연에서 '나' 역으로 출연했던 김우형이 위험한 매력을 가진 '그' 역에 새롭게 도전한다.
또한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 '컴퍼니' 등의 작품을 통해 주목받아온 정상윤이 '나'로 출연하며, 브라운관과 무대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산호가 '그'를 연기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6월 공개될 뮤지컬 '스프링어웨이크닝' 오디션에 최종 합격한 신예 김하늘이 합류해 관객들과의 첫 만남을 가진다.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때론 감미롭게, 때론 음산하게 극을 이끌어 가는 '제3의 배우' 피아노 반주는 이번 공연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이끌어 내며 작품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 예정이다.
뮤지컬 '쓰릴 미'
기간 : 3.7-5.24
장소 : 더스테이지
문의예매 : 02.744.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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