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잔한 나비, 화려하게 날개짓하다

  • scene PLAYBILL editor_김수진

입력 : 2009.03.18 09:49

중국 초대형 뮤지컬 '디에-버터플라이즈'

중국 초대형 뮤지컬 '디에-버터플라이즈'/사진=NDPK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디에-버터플라이즈'의 모티프가 된 '양산백과 축영대' 이야기는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중국의 유명한 고전이다. 서당에서 만나 서로 사랑했지만, 신분의 차이로 인한 집안의 반대를 이기지 못한 양산백과 축영대. 축영대는 권문세가로 시집을 가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그 소식에 깊은 상사병을 앓게 된 양산백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만다.

시집가는 날, 축영대가 양산백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자 무덤이 갈라지고, 순식간에 그녀는 무덤 안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곧이어 무덤 속에서 흘러나온 나비 한 쌍이 춤추며 하늘로 날아오른다. 나비 한 쌍을 '이루지 못한 사랑'에 비유하게 된 것도 이 이야기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디에-버터플라이즈'는 이야기 속 두 남녀의 슬픈 사랑과 그것을 상징하는 나비에 주목한다.

여기에 현대적인 감각을 버무려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 위에 슬픈 사랑이야기를 재탄생시킨다. 인간이 되려다 저주를 받아 나비도 인간도 아닌 '나비인간'이 된 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끝'. 작품은 그곳에서 펼쳐지는 나비인간 족장의 딸 축영대와 이리저리 떠다니다 세상의 끝으로 흘러가게 된 유랑시인 양산백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두 주인공의 주위에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사랑과 음모, 배신은 더 복잡한 사건들을 만들어 내며 고전 속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양념한다.

현대적이고 화려한 무대

2007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초연된 '디에-버터플라이즈'는 3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총 85억 원의 규모로 제작된 중국의 초대형 창작뮤지컬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으로 공식 초청되면서 처음 선보여졌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돈 주앙'의 연출가 질 마으와 예술감독 웨인 폭스, '태양의 서커스'를 빛냈던 조명 디자이너 알랭 로르띠, 중국 최고의 뮤지컬 프로듀서 리둔과 유명 작곡가 산바오 등 내로라하는 제작진들이 슬픈 사랑이야기를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 위에 담아낸다.

회전무대 위에서 돌아가는 컨테이너 40피트 10대 분량의 무대와 '세상의 끝'을 신비롭게 그려낼 다채로운 조명, 불에 뛰어드는 나비를 실감나게 표현할 LED영상 등이 활용될 예정이다. 중국 오리지널 공연과 다름없는 완벽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중국에서 직접 초대형 무대를 공수해 오게 되며, 총 70여 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공연팀과 초연 때부터 음악을 담당해온 100년 역사의 하얼빈 교향악단이 내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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