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하다고? 내 성격인데 어쩌겠어"

  • 송혜진 기자

입력 : 2009.03.13 07:02

내달 내한공연 갖는 '오아시스' 리더 노엘 인터뷰

영국 록의 대표주자 '오아시스(Oasis)'는 사고뭉치 밴드다.

리더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42·기타, 보컬)는 걸핏하면 함께 보컬을 맡고 있는 동생 리엄과 헐뜯고 싸우는 사이이고, 인터뷰 때도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기로 유명하다.

오는 4월 1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는 노엘을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그는 "남들이 날 거만하게 보는 걸 알긴 하는데, 그게 원래 내 성격"이라고 답했다.

2006년 첫 내한공연을 가질 때 동생 리암을 "쓰레기 같은 놈"이라고 혹평하고, 몸 관리 비결을 두고 "담배 많이 피우고 맥주 많이 마시는 것"이라고 했던 그다. 이번에도 노엘은 "술과 담배가 내 음악적 영감의 원천"이라고 답했고, 오아시스의 노래 중 가장 자랑스런 작품을 하나만 꼽아달란 질문엔 "하나만 꼽을 수 없다. 모두 다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4월 1일 내한하는‘오아시스’. 왼쪽에서 두 번째가 리더인 노엘 갤러거다./옐로우나인 제공
한국 팬을 두고는 "가장 열광적인 팬"이라고 평했다. 그는 "그래서 이번 투어에도 한국에 꼭 가고 싶었다"고 답했다.

노엘과 동생 리암과의 갈등 때문에 끊임없는 해체설에 시달려 왔던 오아시스다. 노엘은 "난 그런 소문에 신경 안 쓴다"며 "앞으로 10년 후에도 계속 밴드 활동을 하고 공연을 할 거다. 팝은 돈 때문에 하는 음악이지만, 로큰롤은 영적인 음악이라서 마니아들의 사랑만 있으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답은 이렇게 했지만 노엘은 동생 흉을 한마디 정도 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작년에 발표한 새 앨범 '디그 아웃 유어 솔(Dig Out Your Soul)'에 동생 리암이 만든 노래가 세곡 포함돼 있는 것을 두고 그는 "리암은 좋은 작곡 실력을 갖추고 있긴 한데 이를 진작 시작하지 않은 걸 후회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리암이 노래 부르는 건 맘에 안 든다. 사람이 나이 들면 다 체형이나 목소리가 바뀌긴 하지만, 그래도 리암의 목소리는 10년 전과 비교해 너무 변했다"고 투덜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