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3.10 03:12 | 수정 : 2009.03.10 07:16
클래식계의 '꽃남' 첼리스트 송영훈씨

첼리스트 송영훈(35)씨가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에 진학한 1992년, 스승 채닝 로빈스(Robbins)는 암 투병 중이었다. 요요 마 등을 가르친 당대의 첼로 스승인 그는 자택에 링거를 꽂고 누워서도 제자 송영훈의 연주를 들으며 정성스레 지도했다.
"아침에 30분 레슨을 받고 나면 투병 중이던 스승은 지쳐서 잠이 들곤 하셨죠. 그러면 다시 저녁에 찾아가 뵙고 30분씩 지도를 받았어요."
평소 연주회 때 제자의 양말 색깔까지 잔소리할 정도로 꼼꼼했던 스승은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알게 되자 송씨에게 새 선생님 5명을 직접 추천하고 제자의 이력서와 비디오 연주까지 일일이 챙겨줬다. 이듬해 타계한 스승을 기리는 곡을 송씨가 자신의 이번 첫 전국 순회 연주에서 들려준다.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 작품 19번〉으로 이 곡은 엘가의 〈첼로 협주곡〉과 함께 스승에게 마지막으로 배운 작품이다.
송씨는 KBS 클래식 FM의 인기 프로그램 '송영훈의 가정음악'(오전 9~11시)의 인기 진행자이자, 예술의전당의 '11시 콘서트' 공동진행자로 친숙하다. 김정원(피아노)·김수빈(바이올린)·김상진(비올라) 등 30대 동료 연주자들과 결성한 실내악팀 'MIK 앙상블' 활동으로 클래식 음악계의 'F4'나 '꽃보다 남자'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송씨는 "멤버들 모두 결혼했는데 과분하다. 'F4'는 '꽃(Flower)'이라기보다는 '아버지(Father)'에 가깝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아침에 30분 레슨을 받고 나면 투병 중이던 스승은 지쳐서 잠이 들곤 하셨죠. 그러면 다시 저녁에 찾아가 뵙고 30분씩 지도를 받았어요."
평소 연주회 때 제자의 양말 색깔까지 잔소리할 정도로 꼼꼼했던 스승은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알게 되자 송씨에게 새 선생님 5명을 직접 추천하고 제자의 이력서와 비디오 연주까지 일일이 챙겨줬다. 이듬해 타계한 스승을 기리는 곡을 송씨가 자신의 이번 첫 전국 순회 연주에서 들려준다.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 작품 19번〉으로 이 곡은 엘가의 〈첼로 협주곡〉과 함께 스승에게 마지막으로 배운 작품이다.
송씨는 KBS 클래식 FM의 인기 프로그램 '송영훈의 가정음악'(오전 9~11시)의 인기 진행자이자, 예술의전당의 '11시 콘서트' 공동진행자로 친숙하다. 김정원(피아노)·김수빈(바이올린)·김상진(비올라) 등 30대 동료 연주자들과 결성한 실내악팀 'MIK 앙상블' 활동으로 클래식 음악계의 'F4'나 '꽃보다 남자'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송씨는 "멤버들 모두 결혼했는데 과분하다. 'F4'는 '꽃(Flower)'이라기보다는 '아버지(Father)'에 가깝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실제 그의 첼로 케이스 안쪽에는 홍콩 출신의 연극배우인 아내와 입맞춤하는 흑백 사진이 꽂혀 있다. 송씨는 "뉴욕과 런던, 서울과 홍콩에서 서로 공연하느라 바빠서 작년에는 한달 반밖에 보지 못했다. 그래선지 만나면 더욱 애틋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초보 진행자'이기 때문에 가끔 실수도 나온다. 소프라노 신영옥씨와의 인터뷰 때에는 방송에서 틀어줄 곡을 적어놓은 대본을 신씨가 가져가는 바람에 생방송 도중에 땀을 뻘뻘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송씨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다를 뿐, 청중이 곁에 있다는 점은 방송이나 연주회나 모두 같다"고 했다.
연주로든, 진행으로든 '클래식 음악의 전령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 송씨의 욕심이다. 이번 전국 연주는 11일 울산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12일 부산문화회관, 14일 고양아람누리, 15일 성남아트센터, 17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18일 세종체임버홀로 이어진다.
지난해 4월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초보 진행자'이기 때문에 가끔 실수도 나온다. 소프라노 신영옥씨와의 인터뷰 때에는 방송에서 틀어줄 곡을 적어놓은 대본을 신씨가 가져가는 바람에 생방송 도중에 땀을 뻘뻘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송씨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다를 뿐, 청중이 곁에 있다는 점은 방송이나 연주회나 모두 같다"고 했다.
연주로든, 진행으로든 '클래식 음악의 전령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 송씨의 욕심이다. 이번 전국 연주는 11일 울산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12일 부산문화회관, 14일 고양아람누리, 15일 성남아트센터, 17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18일 세종체임버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