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경쾌하게" 추상작가 프리츠 국내 첫선

  • 손정미 기자

입력 : 2009.03.10 03:14

프랑스 화가 베르나르 프리츠(Bernard Frize)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는 느낌이 든다. 단순한 선과 함께 새롭게 싹이 돋는 봄날처럼 밝고 경쾌한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프리츠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추상미술 작가로 캔버스와 붓, 안료로 창작의 무대를 제한하고 있다. 안료도 아크릴에 송진을 직접 섞어 자신만의 독특한 색감을 표현한다.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는 "프리츠는 프랑스와 독일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한 90여명의 아티스트 중 프랑스 출신으로 유일하게 포함됐다"면서 "대중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인정받은 작가"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이우환 화백이 프랑스에서 눈여겨볼 만한 작가라고 해서 관심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프리츠는 한동안 작업 활동을 하지 않다가 1976년부터 추상화에 집중해오고 있다. 1979년 파리 루시엥 뒤랑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70여 차례 개인전을 갖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3년 프랑스 파리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유럽 미술계의 관심을 모아왔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프리츠 전시회로, 지난 1년간 작업한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붓을 들면 덧칠도 가급적 하지 않고 한번에 작업을 끝내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나온 작품 대부분이 그런 특징이 잘 나타나 있고 흰색 바탕에 붓의 자유로움과 진지함, 명상이 묻어나고 있다. 한국의 전통 색상인 오방색(五方色) 색감이 나는 작품도 있어 더욱 반갑게 다가온다. 전시는 학고재갤러리에서 4월 26일까지 열린다. (02)720-1524
베르나르 프리츠의 작품〈Plico〉. /학고재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