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2.25 03:05
24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강의실. 정책 발표회를 자청한 이소영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향후 3년간 중장기 계획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지난해 취임한 오페라 연출가 출신의 이 감독은 "오페라 전문 인력을 발굴 육성하고, 국가 브랜드로서 우리 오페라를 완성하며, 국민과 함께 나누는 오페라 운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오페라 아카데미와 성악 콩쿠르 창설 ▲오페라 청년 연출팀 강화 ▲대학생 인턴 제도 ▲창작 오페라 활성화 ▲세계적 단체 및 예술가와 협업 ▲오페라 지역 투어 ▲오페라 대상(大賞) 신설 ▲대학 오페라 신설 등을 제시했다. "시대 풍자와 전위 정신이 살아 있던 오페라는 현대사회 들어 점차 박제화하고 있다. 그렇기에 오페라 본연의 정신을 살리고 인류애를 담아야 한다"는 이 감독의 말은 선거 공약 발표만큼이나 뜨거웠다.
지난해 취임한 오페라 연출가 출신의 이 감독은 "오페라 전문 인력을 발굴 육성하고, 국가 브랜드로서 우리 오페라를 완성하며, 국민과 함께 나누는 오페라 운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오페라 아카데미와 성악 콩쿠르 창설 ▲오페라 청년 연출팀 강화 ▲대학생 인턴 제도 ▲창작 오페라 활성화 ▲세계적 단체 및 예술가와 협업 ▲오페라 지역 투어 ▲오페라 대상(大賞) 신설 ▲대학 오페라 신설 등을 제시했다. "시대 풍자와 전위 정신이 살아 있던 오페라는 현대사회 들어 점차 박제화하고 있다. 그렇기에 오페라 본연의 정신을 살리고 인류애를 담아야 한다"는 이 감독의 말은 선거 공약 발표만큼이나 뜨거웠다.

하지만 발표장 밖의 현실은 차갑기만 했다. 이달 초 해고 통지서를 받은 국립오페라 합창단 단원 30여명이 박물관 정문과 발표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2002년 국립오페라 합창단이 국립오페라단 산하 단체로 창단할 당시 상근직 전환을 약속받고 7년간 계약직으로 일했는데 이제 와서 해고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부당해고 웬 말이냐" "이소영은 각성하라" 같은 구호를 외쳤으며, 지난 8일부터는 국립오페라단이 상주하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4층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페라하우스에서 아리아 대신 시위 구호가 울려 퍼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감독과 합창단원들 사이의 입장 차이는 분명하다. 이 감독은 국립오페라단에 산하 단체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에 합창단은 '임의 단체'이며, 민간합창단으로 전환한 뒤 작품별로 재계약하는 것이 옳다고 한다. 반면 합창단 단원들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한 음악 칼럼니스트는 "국립오페라단이 산하 단체 문제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