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2.12 03:30
'피가로의 결혼' '마술 피리' '나비 부인'
내달 첫째·둘째주 대형 공연장서 격돌

다음달 달력에는 '오페라 황금 주간'이라고 아예 빨간 테두리를 쳐놓아야 할 것 같다. 6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재개관 기념으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10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12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푸치니의 《나비 부인》을 잇달아 공연한다.
서울 시내 대형공연장 세곳이 같은 기간에 오페라로 격돌하는 것은 처음이며, 14일에는 세편의 오페라가 동시에 올라간다. 관객들로서는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주최 측으로서는 완성도 이전에 흥행 부담으로 주름이 늘어날 판이다. 차디찬 불황 속에 벌어지는 뜨거운 '오페라 삼파전'에는 강점과 약점이 모두 숨어있다.
가장 먼저 예술의전당에서 막 오르는 《피가로의 결혼》은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의 프로덕션을 들여왔다. 베르디의 《리골레토》에서 집단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도발적 설정으로 논란을 부르고, 헨델의 《줄리오 체사레》에서는 고대 이집트 대신 식민지 인도로 설정을 옮겨 화려한 춤의 향연을 빚어낸 '문제적 연출가' 데이비드 맥비커(McVicar)가 연출을 맡았다.
서울 시내 대형공연장 세곳이 같은 기간에 오페라로 격돌하는 것은 처음이며, 14일에는 세편의 오페라가 동시에 올라간다. 관객들로서는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주최 측으로서는 완성도 이전에 흥행 부담으로 주름이 늘어날 판이다. 차디찬 불황 속에 벌어지는 뜨거운 '오페라 삼파전'에는 강점과 약점이 모두 숨어있다.
가장 먼저 예술의전당에서 막 오르는 《피가로의 결혼》은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의 프로덕션을 들여왔다. 베르디의 《리골레토》에서 집단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도발적 설정으로 논란을 부르고, 헨델의 《줄리오 체사레》에서는 고대 이집트 대신 식민지 인도로 설정을 옮겨 화려한 춤의 향연을 빚어낸 '문제적 연출가' 데이비드 맥비커(McVicar)가 연출을 맡았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이었던 2006년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 프로덕션으로, 최근 소개된 영상물(DVD)이 음반 전문지 그라모폰의 '올해 최고의 DVD'에 선정됐다. 확실한 검증을 거친 무대라는 의미다. 소프라노 신영옥이 수잔나 역을, 카운터 테너 이동규가 케루비노 역을 각각 맡는다.
그러나 지난 연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국립오페라단이 《피가로의 결혼》을 먼저 무대에 올렸다는 것은 단점이다. 두달 만에 같은 작품을 보게 되는 셈이어서 '재방송'의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예술의전당의 고민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국립오페라단이 《피가로의 결혼》을 먼저 무대에 올렸다는 것은 단점이다. 두달 만에 같은 작품을 보게 되는 셈이어서 '재방송'의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예술의전당의 고민이다.

LG아트센터를 찾는 《마술 피리》는 매년 여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90%를 넘는 관객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가족 오페라'로 인기가 높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국립오페라단 주최로 TIMF 앙상블(지휘 요하네스 슈테르트)이 연주를, 마이클 애시맨이 연출을 각각 맡는다. 그러나 대형 오페라 프로덕션의 홍수 속에서 '작지만 강한' 공연으로 얼마나 튼튼하게 자리매김할지가 변수다.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리는 《나비 부인》은 베르디의 오페라 시리즈를 의욕적으로 공연하고 있는 서울시 오페라단이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과 작품 교류의 일환으로 들여오는 것이다.
이 극장은 1986년 소프라노 조수미가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곳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영국-예술의전당 대 이탈리아-세종문화회관의 연출 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특성상 무대 전환이 다소 늦고, 3000석에 이르는 극장 규모 때문에 이따금씩 증폭 장치를 쓴다는 점이 약점이다.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리는 《나비 부인》은 베르디의 오페라 시리즈를 의욕적으로 공연하고 있는 서울시 오페라단이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과 작품 교류의 일환으로 들여오는 것이다.
이 극장은 1986년 소프라노 조수미가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곳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영국-예술의전당 대 이탈리아-세종문화회관의 연출 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특성상 무대 전환이 다소 늦고, 3000석에 이르는 극장 규모 때문에 이따금씩 증폭 장치를 쓴다는 점이 약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