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2.11 06:03
16일 부산국제음악제서
스승 레서와 무대 올라

19세의 소녀 피아니스트 백혜선<사진>이 미국 음악 명문인 보스턴의 뉴 잉글랜드 컨서바토리에 입학했던 1983년 명(名)첼리스트 로렌스 레서(Lesser)는 그 학교의 총장에 임명됐다. 첼로 수업 시간마다 백혜선은 동급생들의 피아노 반주를 자청했고, 그 뒤에는 항상 레서가 버티고 서 있었다. "현재 활동하는 첼리스트 대부분이 레서에게서 배웠어요. 그 수업을 곁에서 지켜본 거죠."
대학 3~4학년 때는 백혜선을 지도했던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과 총장 레서 사이에 제자를 두고 치열한 입씨름이 벌어지기도 했다. 레서는 "재주를 갖춘 젊은 연주자는 경력 관리부터 합창 연습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능력을 키우고 알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셔먼은 "피아니스트라면 오로지 연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맞섰던 것이다. 결국 사표 소동까지 벌인 셔먼의 판정승으로 끝났고, 백혜선은 1994년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3위에 입상하며 스승의 고집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대학 3~4학년 때는 백혜선을 지도했던 피아니스트 러셀 셔먼과 총장 레서 사이에 제자를 두고 치열한 입씨름이 벌어지기도 했다. 레서는 "재주를 갖춘 젊은 연주자는 경력 관리부터 합창 연습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능력을 키우고 알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셔먼은 "피아니스트라면 오로지 연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맞섰던 것이다. 결국 사표 소동까지 벌인 셔먼의 판정승으로 끝났고, 백혜선은 1994년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3위에 입상하며 스승의 고집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백혜선이 올해 '총장님의 반주자'를 자청했다. 레서의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5곡) 연주회에 피아노 연주자로 나선 것이다. 백혜선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부산국제음악제(16일)와 서울 금호아트홀(19~20일)에서 각각 열린다. 부산 연주회는 오후 6시 시작해서 중간 휴식 1시간을 포함해 오후 10시를 넘겨서야 끝나는 '마라톤'이다. 지난달 사제(師弟)는 이 소나타 전곡을 녹음했으며, 올 여름쯤 음반 출시 예정이다. 백혜선은 "레서 선생님은 '연주가 끝나면 둘 다 기절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기도한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