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2.10 03:25 | 수정 : 2009.02.10 03:55
● 작가 50여명 입주 '장흥 아뜰리에' 창작 현장
불황기에도 밤늦게까지 작업에 몰두
"차분히 작품 연구할 좋은 기회될 것"
주말이면 행락 차량이 늘어서는 경기도 장흥에는 작가에게 작업실을 지원해주는 레지던스 타운이 형성돼 있다. 가나아트가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장흥 아뜰리에'. 가나아트뿐 아니라 학고재 등 다른 갤러리 소속 작가 등 50여명이 입주해 있다. 모텔을 리모델링한 흰색 건물을 아틀리에로 사용하고 있으며, 입주 기간은 평균 2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운영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있지만, 장흥 아뜰리에가 가장 활발하고 규모가 큰 곳으로 꼽히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기자 등 홍콩 기자 6명이 이곳을 방문해 작가들을 취재했다.
건조한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지난달 30일 찾은 장흥 아뜰리에 507호의 서양화가 이동재(36)씨는 한참 작업에 빠져있었다. 쌀과 콩 같은 곡물을 이용해 작업해온 그는 플라스틱 '알약'을 캔버스에 붙여 현대 미술의 거장 데미안 허스트의 얼굴을 만들고 있었다. 이씨는 "지난해 연말 해외 아트페어에 출품하면서 작품이 팔리면 샴페인과 로브스터를 내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못 지켰다"고 말했다.
작년 9월에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기자 등 홍콩 기자 6명이 이곳을 방문해 작가들을 취재했다.
건조한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지난달 30일 찾은 장흥 아뜰리에 507호의 서양화가 이동재(36)씨는 한참 작업에 빠져있었다. 쌀과 콩 같은 곡물을 이용해 작업해온 그는 플라스틱 '알약'을 캔버스에 붙여 현대 미술의 거장 데미안 허스트의 얼굴을 만들고 있었다. 이씨는 "지난해 연말 해외 아트페어에 출품하면서 작품이 팔리면 샴페인과 로브스터를 내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못 지켰다"고 말했다.

동양화가 석철주(60)씨의 작업실 바닥은 온통 아크릴 물감이 튀어 있었다. 석씨는 "작업량이 많아야 좋은 작품을 고를 수 있다"면서 오는 6월 전시회를 앞두고 하루 10시간 넘게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씨는 "밤늦게 작업실을 나설 때 보면 불 켜진 방이 많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하는 걸 보고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Brush》라는 전시회를 열고 있는 동양화가 이정웅(47)씨는 새로운 작품을 시작하고 있었다. 이씨는 "(활황일 때는) 정신 없이 작품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차분히 작품을 연구할 때가 아닌가 한다"면서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Brush》라는 전시회를 열고 있는 동양화가 이정웅(47)씨는 새로운 작품을 시작하고 있었다. 이씨는 "(활황일 때는) 정신 없이 작품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차분히 작품을 연구할 때가 아닌가 한다"면서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미술 시장이 움츠러들고 있지만, 더 멀리 뛰기 위해 준비하는 작가도 적지 않았다. 불황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작가들의 두뇌와 손은 더 정열적이고 진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인 박선기(44)씨는 독일과 스페인 등 해외 갤러리와 계약을 맺고 있는데, 올해는 일본 시장도 뚫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현지 갤러리를 통하면 현지인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해외 인지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재씨는 "소더비 홍콩에서 4월 경매에 작품 4점을 출품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홍콩뿐 아니라 베이징에도 진출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재씨는 "소더비 홍콩에서 4월 경매에 작품 4점을 출품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홍콩뿐 아니라 베이징에도 진출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