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1.28 03:26 | 수정 : 2009.01.28 03:31

'겨울 휴지기'를 깨고 찾아온 마렉 야노프스키의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연주와 중국과 몽골·티베트의 전통 무기류를 모은 ≪발견-동아시아 총포≫특별전(展), 안젤름 키퍼 등 국내외 화가들이 책을 다양하게 표현한 ≪The Books≫전을 이번 주 문화상차림으로 소개합니다.
[클래식]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내한
음악계에서 1월은 신년음악회와 방학 특수를 겨냥한 청소년 음악회 등을 제외하면 잠정적 휴지기에 가깝다. 겨울잠을 깨고 모처럼 굵직한 해외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다가왔다.
마렉 야노프스키(Janowski)가 지휘하는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이 31일 예술의전당과 2월 1일 고양아람누리를 찾는다. 두 공연 모두 오후 8시.

[전 시]
도자기로 만든 포탄, 밥그릇 같이 생긴 지뢰포, 화약 제조용으로 쓰인 절구통….
서울 대치동 포스코미술관은 중국과 몽골, 티베트의 전통 무기류 120여점을 모은 ≪발견-동아시아 총포≫특별전을 29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연다. 14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제작된 대포류 50여점, 총류 30여점, 화약통 30여점을 볼 수 있다. 전시된 무기들은 실크로드박물관과 티베트박물관을 운영하는 신영수 관장이 20년 동안 '닥치는 대로' 사 모은 것들이다. 도자기를 재료로 만든 일명 '도자포탄'은 위력이 있을까 싶지만, 폭발할 때 발생하는 폭풍과 화염이 엄청나다고 한다. 13세기 여·몽 연합군이 일본을 정벌할 때도 도자기 포탄을 썼다. 불랑기(佛狼機)라는 대포는 유럽에서 건너와 명나라 때 유행했다. 신 관장은 "당시 중국에서는 유럽 사람을 모두 '프랑크'라고 불렀는데 그것이 대포 이름으로 정착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02)3457-1665

책을 주제로 한 'The Books'
책을 주제로 한 ≪The Books≫전(展)이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안젤름 키퍼 등 국내외 작가들이 '책'이나 '독서'라는 행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 작가인 안젤름 키퍼는 2006년도 작(作)인 〈책〉을 통해 추상적이며 환상적인 책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영국 화가인 패트릭 휴즈의 작품 〈책 더미를 지나서〉는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이 움직여 보인다. 특히 가까운 것은 멀게 보이고 먼 것은 가깝게 보이게 하는 '역(逆)원근법'을 표현, 과학적 사고의 한계를 지적한다. 이경미는 경제 서적이 빼곡한 서가 가운데에 격랑에 빠진 월스트리트를 그려 넣었다. 이밖에 쿠바흐 뷜름젠·오병재·황선태·윤병운·이지현·김성호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박여숙 대표는 "당초 30일까지 전시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반응이 좋아 2월 1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02)549-7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