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1.09 03:20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송영훈·유정아씨 첫 진행
성남·고양·대전·대구 등 아침 음악회 전국에 확산
"무대에 연주가 아니라 말을 하러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송영훈)
"시험 앞둔 수험생 같네요. 좋은 꿈 꾸셨나요."(유정아)
"꿈은 못 꾸고 잠만 설쳤어요."(송영훈)
목소리보다 연주가 편한 첼리스트 송영훈씨는 무대 위에 첼로를 들고 나왔고, 목소리가 편한 아나운서 유정아씨는 그런 송씨를 다독였다.
◆공연장의 아침잠을 깨우다
공연장이 낮잠에 빠져 있던 오전에 해설을 곁들인 음악회를 연다는 역발상으로 전국에 아침 콘서트 바람을 불러일으킨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가 새로운 진행자로 올해 첫 문을 열었다. 지난 2004년 9월부터 피아니스트 김용배(예술의전당 전 사장)의 해설로 만 4년여간 진행하다가, 올해 송영훈·유정아씨가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그간 50여 차례 콘서트의 평균 객석 점유율 90%라는 인기가 증명하듯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500여 석)도 어김없이 매진됐다. 김용준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과 함께 관람하는 한국학술협의회 직원들, 매달 동창회를 공연장에서 여는 춘천여고 동창생들, 문화재 답사팀으로 만나 지금은 '11시 콘서트' 마니아가 된 한울문화원 수강생 등 유달리 단체 관객이 많은 것도 이 음악회의 특징이다.
"시험 앞둔 수험생 같네요. 좋은 꿈 꾸셨나요."(유정아)
"꿈은 못 꾸고 잠만 설쳤어요."(송영훈)
목소리보다 연주가 편한 첼리스트 송영훈씨는 무대 위에 첼로를 들고 나왔고, 목소리가 편한 아나운서 유정아씨는 그런 송씨를 다독였다.
◆공연장의 아침잠을 깨우다
공연장이 낮잠에 빠져 있던 오전에 해설을 곁들인 음악회를 연다는 역발상으로 전국에 아침 콘서트 바람을 불러일으킨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가 새로운 진행자로 올해 첫 문을 열었다. 지난 2004년 9월부터 피아니스트 김용배(예술의전당 전 사장)의 해설로 만 4년여간 진행하다가, 올해 송영훈·유정아씨가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그간 50여 차례 콘서트의 평균 객석 점유율 90%라는 인기가 증명하듯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500여 석)도 어김없이 매진됐다. 김용준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과 함께 관람하는 한국학술협의회 직원들, 매달 동창회를 공연장에서 여는 춘천여고 동창생들, 문화재 답사팀으로 만나 지금은 '11시 콘서트' 마니아가 된 한울문화원 수강생 등 유달리 단체 관객이 많은 것도 이 음악회의 특징이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진행자 교체와 함께 두세 가지 변화가 눈에 띄었다. 우선 아나운서 유정아씨가 전반적인 진행을 이끌어나가면, 첼리스트 송영훈씨가 음악적 내용을 곁들이는 '역할 분담'이 두드러졌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3악장에서 등장하는 콜 레뇨(col legno·활대의 나무 부분으로 현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기법)를 설명하기 위해 송씨가 직접 첼로로 시연을 보이는 식이었다. 방송인 유씨가 "그러면 활이 안 상하나요?"라고 묻자, 첼리스트 송씨는 "그래서 이 대목이 많은 날에는, 값싼 활을 갖고 다녀요"라고 말했다. 객석에서도 웃음이 따라서 번졌다.
◆관객의 눈높이를 반영하다
관객 눈높이에 맞춰 멀티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피겨 스케이트 선수 김연아가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 〈세헤라자데〉(림스키 코르사코프)와 〈죽음의 무도〉(생상스)를 코리안 심포니(지휘 김봉)의 연주로 들려주면서, 김연아의 피겨 영상을 대형 화면으로 보여주는 식이었다.
진행자 교체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엇갈렸다. 3년째 '11시 콘서트'를 보고 있는 주부 남기영(50·서울 반포동)씨는 "진행자가 공연 중에도 무대에 앉아 있어서 시선이 분산되고 연주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어려운 내용도 쉽게 설명했던 예전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조우팔(69·서울 상계동)씨는 "진행자들이 다소 어색한 점도 있지만, 호흡만 맞으면 분명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를 기점으로 아침 콘서트의 인기는 성남·고양·의정부·부천·대전· 대구·울산·김해 등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2006년 4월부터 '마티네 콘서트'를 열고 있는 성남아트센터는 연간 콘서트 티켓을 묶어서 20% 가량 싸게 판매하는 시즌권(券)이 인기다. 고양아람누리와 고양어울림누리는 각각 '마티네 콘서트'와 '아침 음악 나들이'라는 이름으로 홀수와 짝수 달 번갈아 가며 아침 음악회를 연다. 고양아람누리가 클래식 위주로 꾸민다면 고양어울림누리는 뮤지컬과 재즈, 뉴 에이지 등으로 관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올해부터 현악사중주단 '콰르텟 엑스'를 이끌고 있는 조윤범씨가 '11시 모닝콘서트' 진행을 맡아 음악을 들려준다.
관객 눈높이에 맞춰 멀티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피겨 스케이트 선수 김연아가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 〈세헤라자데〉(림스키 코르사코프)와 〈죽음의 무도〉(생상스)를 코리안 심포니(지휘 김봉)의 연주로 들려주면서, 김연아의 피겨 영상을 대형 화면으로 보여주는 식이었다.
진행자 교체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엇갈렸다. 3년째 '11시 콘서트'를 보고 있는 주부 남기영(50·서울 반포동)씨는 "진행자가 공연 중에도 무대에 앉아 있어서 시선이 분산되고 연주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어려운 내용도 쉽게 설명했던 예전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조우팔(69·서울 상계동)씨는 "진행자들이 다소 어색한 점도 있지만, 호흡만 맞으면 분명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를 기점으로 아침 콘서트의 인기는 성남·고양·의정부·부천·대전· 대구·울산·김해 등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2006년 4월부터 '마티네 콘서트'를 열고 있는 성남아트센터는 연간 콘서트 티켓을 묶어서 20% 가량 싸게 판매하는 시즌권(券)이 인기다. 고양아람누리와 고양어울림누리는 각각 '마티네 콘서트'와 '아침 음악 나들이'라는 이름으로 홀수와 짝수 달 번갈아 가며 아침 음악회를 연다. 고양아람누리가 클래식 위주로 꾸민다면 고양어울림누리는 뮤지컬과 재즈, 뉴 에이지 등으로 관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올해부터 현악사중주단 '콰르텟 엑스'를 이끌고 있는 조윤범씨가 '11시 모닝콘서트' 진행을 맡아 음악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