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2.22 09:41

[OSEN=박희진 기자] 지난 12월 10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첫 선을 보인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이 바로크 미술의 위대한 거장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면서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생명력과 웅장미의 바로크 미술의 집대성
동시대를 장식했던 작가들의 다양한 걸작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은 바로크 미술의 집대성인 동시에 그 절정을 이루는 위대한 화가 ‘피터 폴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의 작품세계와 더불어 그의 제자들, 그리고 동시대를 장식했던 작가들의 다양한 걸작품들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바로크 회화전이다.
총 75점에 이르는 바로크 회화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안토니스 반 다이크’, ‘야콥 이삭스존 반 루이스달’, ‘얀 반 호이옌’ 등과 같은 완숙의 경지에 이른 플랑드르 작가들의 걸출한 작품들을 비롯해 17세기 네덜란드의 황금시대를 아우르는 북부 네덜란드의 개혁적인 시민예술작품들이 소개됐다. 19점에 달하는 루벤스의 작품들은 전시의 중심축을 이루며 시대를 초월하여 유럽전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바로크 거장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본 전시는 크게 ‘피터 폴 루벤스’와 네덜란드 전문화(專門畵) 2개영역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네덜란드 전문화는 신사와 숙녀, 시민과 노동자, 동물과 정물, 풍경과 해경 그리고 역사화 등 총 5개 전시로 구성되어 장르별 화풍의 특성을 비교 감상 할 수 있다. 루벤스와 그에게 영향을 받은 플랑드르 화가들과 동시대를 장식했던 북유럽 바로크 미술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시로 구성됐다.
서양미술의 사조가 어떠한 배경을 갖고 변화와 진보를 모색했는지에 관해서 흥미롭게 유추할 수 있다.
75점 모두 유화 작품 전시
북유럽 바로크 미술의 밀도 있는 감동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기회
과거 바로크 미술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피터 폴 루벤스’(Peter Paul Rubens), ‘렘브란트 반 린’(Rembrandt van Rijn) 작품이 국내에 여러 차례 소개된 적은 있었으나 유화(painting) 작품의 소개는 극소수에 불과했고 드로잉(drawing), 판화 위주의 전시로 작품의 밀도에 한계가 있었다.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은 루벤스를 포함한 동시대 플랑드르 작가 47명의 작품 75점이 모두 유화로 구성되고 ‘피터 폴 루벤스’ 작품도 19점이나 포함됐다.
‘피터 폴 루벤스’의 역사화와 종교화 19점 중 16점은 손수 제작한 작품이며 3점은 공동 작업으로 제작됐다. 피터 폴 루벤스의 천재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유화 16점이 소개됐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루벤스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철저하게 조직된 대규모 작업 공간에서 대가와 뛰어난 묘사능력을 갖춘 공동 작업가들 사이에 엄격한 구분이 있었다. 대가들은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서 직접 가필해 작품을 완성하는 작업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원본’의 개념, 즉 이 작품이 예술가가 손수 그린 “진짜 그림인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루벤스가 생존하던 시기에는 예술가의 탁월한 업적을 오직 예술적인 아이디어, 즉 ‘창안’에서 찾았다. 따라서 플랑드르 바로크 회화의 대가인 루벤스가 처음부터 끝까지 손수 제작한 작품 16점을 만나는 일은 그 역사적 가치와 의미가 깊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전시되는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은 3월 13일까지 전시된다.
jin@osen.co.kr
<사진> 피터 폴 루벤스의 ‘오레이티아를 납치하는 보레아스(1615)’. /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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