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섬유디자인 브랜드 ‘파비스트’, ‘8년째 성업 중’

입력 : 2008.12.21 09:47



19번째 전시회…코엑스 디자인 갤러리 입점도

[OSEN=강희수 기자] 상명대학교에서 2001년 선보인 섬유디자인 브랜드 파비스트가 8년째 영업 중이다. 단순히 영업 중인 게 아니라 점차 규모와 품질을 더해가며 기성 브랜드와 견줄 만큼 성업 중이다.

최근 ‘파비스트’는 COEX 디자인 갤러리에 아예 상설 매장을 차렸다. 그 동안 정기-부정기 전시회를 통해서 상품을 접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코엑스 디자인 갤러리를 가면 상명대 예술디자인 대학원 석사출신 디자이너들이 만든 작품들을 언제든 찾을 수 있다. 코엑스 디자인 갤러리는 품질을 인정받은 여러 중소업체들이 입점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부스다.

‘파비스트’는 섬유를 뜻하는 패브릭(fabric)과 예술가의 아티스트(artist)를 합성해 만든 단어다. 상명대 예술디자인 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디자이너 및 작가로 참여해 스카프나 넥타이 디자인 작품(또는 제품)을 주로 만들어 낸다. 같은 디자인의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각 상품은 곧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 된다.

8년째 ‘파비스트’를 이끌고 있는 상명대 예술대학 섬유디자인전공 강성해 교수는 “이웃 일본의 경우 대학에서 연구하는 작가들과 그들의 상품을 판매하는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 우리도 산학협동 체제가 절실하다는 생각에 2001년 ‘파비스트’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그 해 첫 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스카프를 주로 하는 이유는 이 작업이 섬유 디자인의 가장 기본 되는 소품이기 때문이다”고 브랜드를 소개했다.

초창기, 크리스마스 선물전, 백화점 초대전 등의 형식으로 전시회를 열어오다 2006년 ‘Color Expo’ 부스전 참가를 계기로 브랜드 인지도가 부쩍 높아졌고 2008년 코엑스 디자인 갤러리 입점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강성해 교수는 파비스트 브랜드 가치의 핵심을 “연륜과 실험성의 조화”라고 꼽는다. 매 학기 수혈되는 대학원생들의 젊은 감각이 기존 멤버들의 연륜과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섬유가 갖고 있는 성질들을 꾸준히 변형시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는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파비스트는 곧 ‘실험정신의 상품화’가 된다.

가격대도 5만원에서 10만원까지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대개의 작품들이 원가만 4~6만 원에 이르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은 편은 아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의 경우 1주일 이상씩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섬유디자인전공 대학원생이자 파비스트 대표인 허지혜 씨는 “작업을 하다 보면 염색액이 손에 배어 시커멓게 엉망이 된다. 어떤 학생은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하는데 그래도 작품으로 만들어져 나오는 것을 보면 크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작품과 제품의 경계에 있는 ‘파비스트’는 브랜드 정체성을 잃지 않는 가운데 매년 컬러와 디자인을 개선해 나간다. 졸업생들까지 소속 디자이너로 남아있기 때문에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고 꾸준히 유입되는 신입생들로 실험성을 높여간다. 대학에서 만들어내는 작품이 곧 상품이 되기 때문에 그 과정은 동시에 실물경제이기도 하다. 대학원 학생이면서 동시에 산업체의 디자이너이기도 한 ‘산학일체’의 구조다.

파비스트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동숭동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에서 ‘달콤한 에피소드’라는 주제의 ‘Fabist Show 2008’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에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킨 강성해 교수는 “올해는 유달리 붉은색 계열의 컬러가 돋보이고 디자인도 화려함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겨울 패션의 포인트인 스카프는 밝아지고 화려해 진다”고 올 겨울 패션 팁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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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비스트’를 이끌고 있는 강성해 교수(오른쪽)가 최연지 작가와 함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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