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2.19 14:28

[OSEN=박희진 기자]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 오지호 등 한국미술사 속 내로라 하는 거장 105명의 232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석조전 동관과 서관에 공개된다. 회화와 조각품의 보존 수복 과정을 공개하는 특별전까지 선보일 예정으로 근대 미술작품의 과학적 보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심동섭)의 ‘한국근대미술걸작전: 근대를 묻다’ 전시는 20세기 전반 격변했던 역사의 흔적을 한국 근대미술거장들의 작품을 통해서 만나보고, 당대의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선구적 요소가 한국 미술의 역사 속에서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마련했다.
이중섭의 ‘흰소’와 일본으로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은지화’, 소박한 삶을 그린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와 ‘아기업은 소녀’, 천경자의 ‘굴비를 든 남자’, 오지호의 ‘남향집’, 이쾌대의 ‘군상’ 등 한국 근대 걸작들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바친 김기창의 일기형식의 화첩, 금강산 여행 경로와 동반자까지 세밀하게 기록된 이쾌대의 화첩 등이 최초로 전시되며, 자유연애가 시작되던 시절 이쾌대가 아내에게 바친 연서도 공개된다.
‘한국근대미술걸작전: 근대를 묻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됐다.
제 1부 ‘근대인’ 근대화와 식민이라는 시대를 살아가야 했던 근대인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전시로 준비됐다. 신지식의 세례를 받은 지식인과 신여성, 구국애족의 희망으로 부상한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 등이 화폭에 담겨 있다. 이쾌대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 구본웅 ‘친구의 초상’, 임군홍 ‘여인좌상’, 이인성 ‘빨간 옷을 입은 소녀’ 등의 대작을 만날 수 있다.
제 2부 ‘근대의 일상’ 과학의 발달이 가져온 근대적 환경, 자의식 발견과 함께 확산된 자유연애사상, 식민이나 전쟁 같은 시대적 고난이 작품 속에 드러난다. 이종우 ‘인형이 있는 정물’, 구본웅 ‘비파와 포도’, 박래현 ‘노점’, 이중섭 ‘부부’, 박수근 ‘아이업은 소녀’ 등이 선보인다.
제 3부 ‘근대의 풍경’ 종래의 전통적인 관념 산수에서 탈피해 근대적 공간으로 묘사된 자연풍경을 전시했다. 이상범 ‘초동’, 오지호 ‘남향집’, 임용련 ‘에르블레의 풍경’, 유영국 ‘도시’ 등이 대표작이다.
제 4부 ‘근대의 꿈’ 피식민 상황에서 유토피아를 향한 몽환적인 꿈이나 전통성의 회복을 담은 이달주 ‘귀로’, 김환기 ‘영원의 노래’, 박항섭 ‘포도원의 하루’, 천경자 ‘목화밭에서’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 5부 ‘근대의 복원’ 마지막으로 특별전 형식으로 구성된 5부 전시는 식민과 전쟁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제작된 근대미술 작품들의 보존과 수복 과정을 소개하고, 수복된 작품들을 직접 살펴보게 함으로써 미술품의 보존과 관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전시를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 박영란 학예연구사는 “시련과 고난의 시대 속에 굴하지 않고 삶을 일구어왔던 근대인의 사랑과 열정, 현실적 여건 때문에 이루지 못한 근대인들의 꿈을 한국근대미술걸작들을 통해 되돌아봄으로써 격동의 역사 속에 묻혀버린 근대인들의 삶과 꿈이 어린 미술작품 속에 풍요로운 오늘을 이루는 원동력이 숨어있음을 찾아보는 전시”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한국근대미술걸작전: 근대를 묻다’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석조전 동관과 서관에서 전시된다.
jin@osen.co.kr
<사진> 이응노(1904-1989) ‘취야’, 종이에 수묵담채.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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