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하루'를 가지세요

  • 김수혜 기자

입력 : 2008.12.16 03:12

20대 화가·배우 등 7명과 함께 지내는 이벤트

오는 28일까지 일반인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신청서를 쓰면, 화가·사진가·연극배우·록밴드 리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0대 아티스트 7명과 하루 동안 동행하며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KT 후원을 받는 전시기획 단체 훌앤풀(디렉터 윤상진)에서 마련한 행사다.

《출발투어》라는 제목을 내걸었지만, 엄밀히 말해 '여행 상품'은 아니다. 참가작가들이 돈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단, 일반인과 작가가 동행하는 동안 교통비, 점심값 등 부득이하게 돈을 쓸 일이 생기면 일반인이 지불하는 게 원칙이다.

미술관에 가면 작가는 작품을 보여주고, 관람객은 작품을 본다. 극장에 가면 배우는 연기하고, 관객은 구경한다. 《출발투어》 기획자 강재호씨는 "'능동적인 예술 생산자 대(對) 수동적인 예술 소비자' 구도를 깨뜨리기 위한 '관객참여형 행위예술'(interactive performance)로 봐달라"고 했다.
가령 〈저승투어〉는 일반인이 관 속에 누우면, 작가가 관 뚜껑을 닫은 뒤 미리 녹음해 둔 사운드를 틀어주는 프로그램이다. 관 속에 누운 사람은 흡사 관이 시끄러운 시내를 지나 한적한 교외까지 이동해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라이딩〉은 작가와 일반인이 자전거를 타고 서울 63빌딩에서 출발해 인천까지 달려가서 조개구이를 사먹고 돌아오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인이 공연을 보거나 전시회에 다녀오는 동안, 작가가 집에서 육아를 대신해주는 〈아이를 봐드립니다〉 프로그램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