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2.12 12:16
'이들의 결합을 주목하라.'
2000년 이후 급팽창을 거듭했던 뮤지컬계도 거품이 빠지고 있다. 경기가 더 악화되면 문닫는 제작사가 속출할지 모른다는 우울한 전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신시뮤지컬컴퍼니 박명성 대표(46)와 매지스텔라 문미호 대표(40)가 손을 맞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0년 6월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빌리 엘리어트'의 공동제작을 맡아 상생의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박 대표는 '오페라의 유령'의 설도윤 대표(설앤컴퍼니), '명성황후'의 윤호진 대표(에이콤)와 함께 90년대 이후 한국 뮤지컬의 발전을 주도한 1세대 프로듀서다. 문 대표는 무명에 가깝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대형 화제작 '빌리 엘리어트'의 라이선스를 따내면서 일약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차세대 제작자다.
두 사람의 결합은 자연스러웠다. 라이선스를 따냈지만 문 대표는 이번이 첫 제작이라 현장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가 필요했다. 문 대표는 "신시가 적격"이었다고 회고한다.
2002년부터 3년간 설앤컴퍼니의 해외총괄 이사로, 2004년부터는 영화사 쇼이스트의 해외담당이사로 활약한 문 대표는 '빌리 엘리어트'에 푹 빠져 2004년부터 라이선스 협상을 벌이기 시작했다. 무작정 런던으로 날아가 사무실을 두드렸다가 얼굴도 못 보고 퇴짜 맞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무모하리만큼 순수한 열정에 오리지널 제작사인 워킹타이틀사의 마음이 움직였다. '거액 베팅'으로 따낸 게 아니었다.
박 대표는 "저 역시 책임이 있지만(웃음) 그동안 라이선스를 따내기 위해 국내 제작사들이 과당경쟁을 많이 했다"면서 "로열티 상승이 불가피했고, 그게 거품의 시작"이었다고 반성한다. 그는 "뮤지컬계의 패러다임이 이제 경쟁에서 협력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새로운 사고로 무장한 젊은 제작자들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나부터 다리를 놓겠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는 내년에 신시의 '맘마미아'부터 공동제작한다. '빌리 엘리어트'에 앞서 경험을 공유하면서 손발을 맞추는 것이다. "주위에서 이성과 감성의 결합이라고들 해요(웃음). 신시의 현장 경험과 전투력, 매지스텔라의 따뜻한 감성이 결합하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확신합니다."(문 대표)
'빌리 엘리어트'는 영국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발레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인공 빌리를 뽑는 오디션이 내년 2월 열린다. 문 대표는 "어딘가 있을 한국의 빌리를 만난다는 기대감에 벌써 흥분되고 설렌다"고 말한다. 1, 2세대 프로듀서의 파트너십이 국내 뮤지컬계에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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