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2.12 12:15
"자, 집중, 집중. 여기봐, 다시 한번 해보자."
뮤지컬배우 남경주의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학생들의 눈은 초롱초롱 빛난다.
7일 저녁 서울 사당동 남뮤지컬아카데미.
SK의 사회공헌프로그램인 해피뮤지컬스쿨 1기 졸업생 14명이 '남경주 선생님'의 지도를 따라 연습에 한창이다.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뮤지컬배우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은 한달 전부터 매주 3회씩, 학교 수업을 마치고 이곳에 모여 '프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1부는 톱스타 남경주와 후배 배우들이 꾸미는 화려한 갈라쇼이고, 2부는 바로 이들이 출연하는 '드림 컴 트루'란 코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좌절과 갈등, 극복을 그린 극중극 '거위의 꿈'과 캐럴 메들리가 이들의 몫.
맘 편히 즐기는 '학예회'가 아니다. 입장권을 받는 유료 공연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물론 연출을 맡은 남경주도 긴장의 표정이 역력하다. 아무리 의도가 좋더라도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슬기야, 항상 행동의 동기와 목적을 생각하라고 했지? 지금 왜 소리를 지르는 거야? 화가 났기 때문이지? 그렇다면 그렇게 얌전하게 있는 것보다는 좀더 동작이 커야 하지 않을까?"
남경주의 지도는 섬세하고 끈질기다. 아직은 서툰 초보 배우들을 붙잡고 끈질기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연기로 표출되도록 이끈다.
이따금씩은 아주 무섭다. "공연까지 이제 며칠 안 남았어.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이렇게 엉망이어서야 공연할 수 있겠어?"
쩌렁쩌렁 호통을 들은 아이들은 움찔할 수밖에 없다. 연습장엔 순간 긴장이 흐른다.
하지만 그도 잠시, 미래의 뮤지컬배우를 꿈꾸며 대스타에게 특별지도를 받는 학생들의 표정은 행복 그 자체다.
"선생님을 뵌 것만 해도 영광인데 직접 배우고 있으니 정말 꿈만 같아요."(이건희ㆍ평내고 3)
"항상 정확하게 짚어주셔서 실력이 쑥쑥 느는 느낌이에요."(허수연ㆍ20)
지난해 말 출범한 SK 해피뮤지컬스쿨은 현재 2기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SK 사회공헌팀은 졸업 후에도 지속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1기생들의 출연 역시 그런 맥락이다.
지난해 명예홍보대사로 해피뮤지컬스쿨과 인연을 맺은 남경주는 "연기 역시 다른 세상사와 마찬가지로 목표를 설정하고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며 "배우가 되건 다른 일을 하건 아이들이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한다"며 활짝 웃었다.
'남경주와 함께 하는…'은 '오페라의 유령' '아이다' '시카고' 등의 명장면과 뮤지컬배우를 꿈꾸는 젊은 열정을 만날 수 있는 따뜻한 쇼다. 특히 22일 공연은 불우 이웃 초청공연으로 열려 이웃사랑의 의미를 더한다.
남경주가 대학(서울예대) 4년 선배인 탤런트 박상원과 함께 만든 박앤남 공연제작소의 첫 작품. (02)3443-8695, 8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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