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 대신 '제야의 악(樂)' 어떨까요

  • 김성현 기자

입력 : 2008.12.11 03:16

매년 12월 31일 밤을 장식하는 제야 음악회. 불꽃놀이와 고구마 굽기 등 장외 경쟁도 치열하다. /예술의전당 제공
매년 12월 31일은 공연장에서도 '한 해의 마지막 공연'이자 '새해를 알리는 첫 공연'이 열리는 날이다. 최근 제야(除夜) 음악회는 막이 올라가기 전후의 '장외 경쟁'도 뜨겁다.

예술의전당(02-580-1300) 제야 음악회에서는 이날 오후 9시30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에 앞서, 30분 전인 9시부터 크누아(KNUA) 타악기 앙상블의 로비 음악회가 열린다. 관객들이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입장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강남 심포니(지휘 로랑 프티지라르)의 연주로 엘가의 〈첼로 협주곡〉(협연 양성원)과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협연 이용규) 등을 들려준 뒤, 광장으로 나와 불꽃놀이와 함께 풍선을 밤하늘에 날리며 새해를 맞는다.

성남아트센터(031-783-8000)도 같은 날 오후 10시부터 성남시향(지휘 김봉)의 연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마지막 4악장 등을 연주한 뒤, 광장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타종(打鐘) 장면을 보면서 소망을 써넣은 풍선을 날린다. 드럼통에 장작불을 피워서 고구마와 떡을 구워먹는 이벤트는 특별한 '덤'이다.

세종문화회관(02-399-1114)은 31일 오후 10시부터 열리는 음악회에 앞서, 관객들이 보내고 싶은 주소와 함께 소망을 적어내면 1년 뒤에 발송해주는 '소망 엽서' 서비스를 해준다. 박태영의 지휘로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이동규(카운터테너)와 협연한다.
부천 필하모닉(지휘 임헌정)은 빈 국립 오페라 극장을 중심으로 유럽서 활동 중인 테너 정호윤을 초청했다. 31일 오후 10시20분부터 부천시민회관(032-320-3481)에서 열리는 제야 음악회에서 정호윤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가운데 〈꽃의 노래〉 등을 선사한다. 국립극장(02-2280-4114)에서는 오후 10시부터 열리는 공연이 끝날 무렵, 사물놀이의 행렬을 따라 관객들이 야외 광장으로 옮겨 불꽃놀이와 함께 대동놀이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