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꿈을 위해 투쟁한 적 있는가"

  • 뉴욕=김기철 기자

입력 : 2008.11.25 03:14

뮤지컬·영화 '빌리 엘리어트' 감독 스티븐 달드리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뮤지컬‘빌리 엘리어트’가 전작(前作) 영화와 확실히 구별되는 점은 영국 광산 마을에 닥친 위기를 부각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AP 연합
뉴욕 브로드웨이 45번가 임페리얼 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이하 《빌리》)의 연출가 스티븐 달드리(Daldry·47)를 만났다. 그는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연극 《언 인스펙터 콜스(An Inspector Calls)》로 런던과 뉴욕 양쪽에서 올리비에상과 토니상을 휩쓴 연출가이고, 영화 《빌리》(2000년)와 니콜 키드먼이 열연한 《디 아워스》(2002년)로 흥행까지 성공한 영화감독이다.

특히 영화 《빌리》는 제작비 500만 달러도 채 들지 않은 저(低) 예산영화로 1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번 뮤지컬 《빌리》는 엘튼 존(John)이 곡을 쓰고, 리 홀(Hall)이 가사를 썼다. 2005년 5월 런던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에서 막 올린 《빌리》는 《맘마 미아》 《라이온 킹》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뮤지컬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1984년 영국 북동부 지방의 광산 파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뮤지컬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은.

"《빌리》는 기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산을 오르는 것처럼 한 발짝씩 내딛는 소년의 성공 이야기다. 빌리가 역경에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가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와 뮤지컬을 만들게 된 계기는.

"친구이기도 한 리 홀(Hall)은 빌리처럼 영국 북동부의 노동계급 출신으로 작가 지망생이었다. 글도 쓸 줄 모르는 광부 아버지를 둔 빌리가 발레리노를 꿈꾸는 것은 작가가 되려는 자기의 꿈을 메타포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엘튼 존이 뮤지컬을 만들자고 제안했을 때 어떻게 생각했나.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했다. 엘튼이 워낙 적극적이었다. 나는 리·엘튼과 여러 차례 워크숍을 거친 뒤에야 영화보다 뮤지컬이 이 작품을 잘 표현하기에 적당할 것 같다고 확신하게 됐다."

―《빌리》는 2010년 한국에 상륙한다. 한국은 이 작품 무대인 영국이나 미국, 호주와 역사·문화적 배경이 다른데, 한국 공연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작품이 한국판으로 어떻게 옮겨질지 정말 궁금하다. 관객들의 반응도 그렇고…. 꿈을 향한 소년의 투쟁은 어느 사회에서나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영국의 광산 파업이 한국에선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한국 배우들이 만드는 뮤지컬 《빌리》는 2010년 8월 LG 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공연기획사 매지스텔라(대표 문미호)와 신시뮤지컬컴퍼니(대표 박명성)가 제작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