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젊은이들의 연애담, 연극 '깃븐 우리 절믄날'

입력 : 2008.11.24 17:48

1930년대 젊은이들의 연애담을 그린 연극 '깃븐 우리 절믄날'

자유연애를 꿈꾸던 모던보이와 모던걸의 스캔들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연극 '깃븐 우리 절믄날'(작,연출 성기웅)이 서울 종로 두산아트센터에서 25일부터 12월31일까지 공연된다.


때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암울한 상황이었지만 신문물의 유입으로 젊은이들의 마음은 붕 떠있었다.


절친한 친구였던 소설가 구보 박태원과 천재 시인 이상, 그리고 그들의 친구 정인택, 카페 여급 권순영의 실화가 바탕이다. 스캔들의 축인 권순영은 이상의 두번째 여인으로 그가 운영하던 술집 쓰루의 여급 출신이다. 하지만 고리키의 소설을 독파했을 만큼 지성미가 있었던 미인이었다.


그녀는 이상, 정인택과 삼각관계를 이뤘는데 이로 인해 정인택은 음독 자살을 기도한다. 이에 대해선 이상이 권순영을 정인택에게 넘겨주기 위해 꾸민 쇼였다는 설이 있고, 박태원이 그 시나리오를 짜줬다는 설도 있다. 이 작품은 이 음독 자살 미수을 네사람의 시각에서 접근한다.


그 시대 조선 최고 엘리트들의 이중적인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가난한 글쟁이일 수밖에 없었던 그들은 낮이면 극장에서 서양 영화를 보며 바깥 세상을 동경했고, 밤이면 전당포에 코트를 잡혀가며 술을 마셨다. 시대 현실을 한탄하면서도 서구에 대한 동경과 콤플렉스가 공존했던 것이다. 사실 이런 지식인의 이중성은 해방 이후에도 꽤 계속됐다.


손진호 김종태 주인영 전병욱 등 탄탄한 배우들이 나서 앙상블을 이룬다.


'조선형사 홍윤식'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사람들' 등 30년대에 주목해온 성기웅 연출은 꼼꼼하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방황하는 그 시대 청춘들을 그린다. 맛깔난 대사가 일품이다.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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