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1.24 10:43

[OSEN=강희수 기자] “예술과 산업은 결코 따로 노는 분야가 아닙니다. 그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누군가 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공예입니다.”
성문모 (재)한국공예문화진흥원장(사진)은 최근 마음이 바빠졌다. 공예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가장 상징적인 행사라 할 수 있는 ‘2008 공예트렌드페어’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국공예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2008 공예트렌드페어’는 내달 3일부터 5일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 3, 4홀에서 열린다.
3회째 맞이하는 2008 공예트렌드페어는 ‘디지털 공예’를 내세운 공예산업기획전, ‘융합’을 기치로 한 전통기획전, ‘빛’을 앞세운 생활기획전, 대학교 홍보관을 비롯한 각종 홍보전 그리고 각급 세미나 등으로 구성되는데 1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300여 개 부스를 운용한다.
이 같은 대형 행사의 총책을 맡고 있는 성문모 원장은 “올해로 3회째 맞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행사의 성격이 뚜렷해지고 있어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박람회의 성격을 띤 행사로 자리 잡히고 있습니다. 행사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고 예술과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인식도 점차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고 트렌드페어의 위상을 설명했다.
2008 공예트렌트페어는 특히 ‘공예의 융합(Craft Convergence)’을 강조하고 있다. 공예의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산업, 문화, 시장과의 연계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공예진흥원이 추진해야 할 일이 바로 ‘예술과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라고 한다.
성문모 원장은 “장인이 만들어내는 결과물들은 예술적 경지에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술인임과 동시에 공예인이죠. 일반인들이 생활에서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사명입니다. 예술적 경지에 올라 있는 장인의 손길을 어떻게 하면 산업화 할 수 있을까 하는 게 우리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고 ‘공예 진흥’을 정의한다.
그러기 위해 장인의 예술을 몇 가지 분야로 나눠 접근하는 시각도 필요해졌다. 예술적인 측면을 기본으로 디자인적인 측면, 기능적인 측면, 실용적인 측면, 대량생산적인 측면까지 세분화 시킬 수 있다. 이 중에서 현실화가 가능한 요소부터 차근차근 산업과 연결시키고자 하는 게 공예문화진흥원이 하는 일이다. 장인의 작품에서 디자인적인 요소를 우선적으로 빼내 산업에 접목할 수도 있고 기능적인 면을 뽑아 생활에 적용할 수도 있다.
“국민들에게 공예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동시에 판매도 해야지요. 사실상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것들이 공예인데 그 공예를 좀더 아름답게, 기능적으로 쓸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는 게 바로 저희들이 할 일입니다.”
산업도 산업이지만 장인들의 인식 변화도 호소하고 있다. 성 원장은 “오랜 세월을 이어온 장인들의 정신은 정말 위대하다. 오로지 한 길만을 파왔고 그 결과로 장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그들의 정신을 현대적인 기술로 대량생산하고 산업화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남았다”고 말한다.
이 같은 생각의 배경에는 경제의 논리가 깔려 있다. 전통 공예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가장 좋은 길은 바로 생활화, 활성화라는 생각이다. 공예품이 많이 팔리고 일상에서 무리 없이 쓰일 때 전통공예는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논리다.
성 원장은 “디자인과 공예의 경계도 필요 없다”는 생각이다. “공예는 종합예술입니다. 어느 분야에든지 접목이 가능하다는 얘기죠. 공예의 장인정신을 디자인에 접목한다면 더욱 실용적이고 가치 있는 예술을 만들어 낼 수가 있어요. 저희 진흥원에서 하는 일 중에 공예 디자인 양성교육과정이 있는데 이 교육은 사람들의 관념을 바꿔주는 기능을 해요.”
공예를 형성하는 두 기둥은 실용성과 예술성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
성문모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와서 편하게 보고 즐기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아이디어도 내 봤어요. 공예트렌드페어 입장료가 5000원인데 입장권을 구입하는 즉시 현장에서 바로 상품권으로 바꿔줘요. 편하게 보고 또 물건이 마음에 들면 상품도 사 달라는 의미죠. 그렇게 되면 공예는 우리 생활에 한 걸음 더 다가와 있을 겁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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