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점수 좀 따고 싶은 그대를 위해…

  • 박돈규 기자

입력 : 2008.11.20 03:48 | 수정 : 2008.11.20 07:16

전문가 추천 연령별 '이벤트용 뮤지컬'

뮤지컬《오즈의 마법사》 /서울시뮤지컬단 제공
"연말에 아이들과 보려고 하는데…" "크리스마스 데이트 뮤지컬 추천 바람" "어머니 동창모임용 공연 급구!"…. 공연 담당 기자는 요즘 이런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받습니다. '송년 이벤트용 뮤지컬'을 콕 짚어 달라는 겁니다. 이런 주문에는 보통 단서가 붙지요. "모두가 즐거워야 돼!" "가격 대비 만족도, 알지?" 등등. 공연 전문가 8명의 추천을 받아 송년 뮤지컬 리스트를 뽑았습니다.

◆아이들

전문가 8명 중 3명이 《오즈의 마법사》(12월 17~28일 세종문화회관)를 추천했다. 《오즈의 마법사》는 회오리바람을 타고 아름다운 나라 오즈로 간 소녀 도로시의 여정을 따라간다. 지난해 연말 가족 뮤지컬 《애니》로 사랑받은 서울시뮤지컬단이 제작했다. "《소리도둑》의 박도연 등 검증된 아역 배우들과 강아지 토토가 등장해 아이들이 좋아할 작품"이라는 평이다.
뮤지컬《지붕 위의 바이올린》/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예술단의 히트작 《크리스마스 캐롤》(12월 20~30일 예술의전당), 볼거리가 많은 《캣츠》(12월 28일까지 샤롯데극장), 전시와 공연이 합쳐진 《드로잉 쇼》(12월 31일까지 질러홀), 찡한 감동이 있는 《플란다스의 개》(25일부터 스튜디오76)도 한 표씩을 받았다. ※참고사항=전문가들은 "아동 관객을 겨냥한 공연이라도 부모가 함께 보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객석이 불편하지는 않은지, 주변에 어떤 편의시설이 있는지도 체크 포인트다.



◆청춘 남녀

《김종욱 찾기》(12월 31일까지 예술마당), 《젊음의 행진》(12월 31일까지 한전아트센터), 《지킬 앤 하이드》(내년 2월까지 LG아트센터)가 2표씩을 받았다. 《김종욱 찾기》는 "몰입해 즐길 수 있는 첫사랑 이야기"라는 평이다. 《젊음의 행진》은 "90년대 히트곡들을 들을 수 있어 2차로 노래방에 가고 싶어지는 뮤지컬"이었다. 《지킬 앤 하이드》는 "스릴러와 사랑의 조합, 〈지금 이 순간〉 등 중독성 강한 노래들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영화 원작 뮤지컬로 뚱보에서 미녀로의 변신 과정이 기대되는 《미녀는 괴로워》(27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 스물아홉 싱글의 이야기를 코믹 터치로 담아낸 《싱글즈》(12월 3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도 추천작으로 꼽혔다.

◆50~60대 이상 관객

《지붕 위의 바이올린》(21일부터 12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4표로 지지가 집중됐다. 연말 동창회 등 각종 모임에서 문의전화가 많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딸 다섯을 둔 가난한 아버지 테비에가 주인공이다. "영화와 음악으로 알려진 작품인 데다 부모의 시각에서 펼쳐지는 따뜻한 드라마"라는 평이다. 노주현·김진태·신성록·방진의 등이 출연한다.

윤문식·김종엽·김성녀가 나오는 마당놀이 《심청》(내년 1월 4일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텐트극장)이 2표를 얻었다. 공연 전 고사(告祀)에도 참여할 수 있다. 중년관객의 반응이 좋은 쇼 코미디 《돌아온 고교얄개》(내년 1월 4일까지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상중(喪中)의 종갓집이 배경인 《형제는 용감했다》(12월 5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지킬 앤 하이드》도 거론됐다.

※도움말 주신 분=김아형 《플레이빌》 기자, 김영주 《더 뮤지컬》 기자, 김일송 공연칼럼니스트, 김종헌 쇼틱 대표, 문미호 매지스텔라 대표,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 유경숙 공연칼럼니스트, 조용신 공연칼럼니스트.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 류정한(오른쪽)과 엠마 김소현.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송년회 대신 볼만한 공연은?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문화 송년회' 프로그램으로 20개의 공연을 추천하고 있다. 한국연극협회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작품들로, 중소기업이 신청하면 30~40% 할인된 가격에 볼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담당자는 "마당놀이 《심청》, 연극 《리타 길들이기》 《민들레 바람되어》, 비언어극 《난타》 《점프》 등의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문의 (02)2124-3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