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1.13 18:49
8090세대의 추억을 자극하는 신나는 콘서트형 뮤지컬. 지난해 초연에 이어 두번째 업그레이드 무대를 시작했다.
90년대 초 큰 인기를 끌었던 배금택의 만화 '영심이'에 그 시절 인기 음악프로였던 '젊음의 행진'의 형식을 결합시켰다.(제작사인 PMC프로덕션 송승환 공동대표가 바로 이 프로그램의 MC였다).
영심이와 그녀를 무작정 좋아하는 순진남 왕경태를 중심으로 과거(고교시절)와 현재가 교차된다.
천방지축 왈가닥이었던 영심이는 33세 노처녀 PD가 돼 형부와 함께 콘서트 '젊음의 행진'을 준비한다. 콘서트 당일 리허설 도중 공연장 전력시설에 문제가 발생하고, 이때 한국전력 직원이 된 경태가 현장에 나타나 둘은 10여년 만에 재회한다.
사고를 수습하는 와중에 과거의 추억들이 속속 등장한다. 롤러장에 몰려가 미팅을 하고, 연필을 잘 굴려 전교 1등을 해 장학퀴즈에 출연한 에피소드 등이 그 시절 히트곡에 실린다.
'난 사랑을 아직 몰라'(이지연) '깊은 밤을 날아서'(이문세) '보이지 않는 사랑'(신승훈) '마지막 콘서트'(이승철) 등 8090세대 히트곡 30여곡이 귓전을 자극해 콘서트장을 방불케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열기가 고조되면서 객석이 들썩인다. 이보다 앞서 나왔던 '행진 와이키키'나 '진짜진짜 좋아해' 등이 7080세대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하면 10년 가량 '젊은' 뮤지컬이다.
기존 노래를 염두에 두고 스토리를 짜야 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은 대체로 드라마가 온전히 매끄럽지는 않다. 향수를 자극한 노래와 쇼가 돋보여야 하지만 어쨌든 드라마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영심이가 오랜 오해를 풀고 경태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설정은 설득력이 조금 부족해보였지만, 둘이 사랑을 완성한다는 마무리는 마침표를 확실히 찍는 느낌을 줬다.
탤런트에서 뮤지컬배우로 변신한 영심이 역의 김지우와 왕경태를 맡은 유망주 정상훈을 비롯해 쉴 새없이 춤추고 노래하는 젊은 앙상블 배우들의 열정이 이 작품의 힘이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