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몸짓, 그림의 향연에 젖은 대구

  • 대구=최수호 기자

입력 : 2008.11.02 11:13

대구가 사진과 몸짓, 그림의 향연에 젖었다. 아시아 사진예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진전에서부터 언어의 장벽을 넘어 몸짓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넌버벌(Non-verbal•비언어극) 퍼포먼스, 국•내외 화랑들이 참여해 국제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회 등이 대구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사진의 현주소를 한눈에      


 사진의 기록성과 예술성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2008대구사진비엔날레’가 ‘내일의 기억(Then & Now-Members of the Future)’이라는 주제로 지난 31일에 시작돼 다음달 16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사진비엔날레에 출품되는 야나기 미와의 'the three fates'

 현대미술 속 사진예술의 정체성과 새로운 예술주체로서의 위상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한국•중국•일본 등의 사진예술을 통시적•공시적으로 조명해 아시아 사진의 역사성과 현주소, 그리고 독창성•실험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70년대 북한을 방문해 폐쇄된 북한 사회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세계에 알리는 등 한국의 포토저널리즘사에 한 획을 그었고 동양인 최초로 내쇼널지오그래픽 편집팀장에 오른 김희중씨가 조직위원장을, 사진을 현대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구본창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주제전인 ‘내일의 기억展’에서는 90년대 이후의 한국사회 문화지형도, 일본 신세대 특유의 정체성과 다양한 표현방식, 중국 현대사진의 현황 등을 보여주는 한국•중국•일본•대만 작가 39명의 작품 790여 점이 전시됐다. 동북아시아의 사진예술 경향을 한 자리에서 접하고 각국의 문화적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주제전 특별코너인 ‘동북아시아 100년展’에서는 사진이 도입된 시기의 우리나라의 모습과 이웃 중국•일본의 시대상, 서양인의 눈에 비친 동북아시아의 모습을, 특별전 ‘변해가는 북한풍경 19502008’에서는 한국의 대표작가 김희중, 미국 라이프지(紙) 전속사진가 버그 화이트, 프랑스의 영상감독 크리스 마커 등 12명의 사진가들이 해방 후 1950년부터 2008년에 이르기까지의 북한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흑백사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숨겨진 4인展’, 한국 젊은 작가들의 기발함을 보여주는 ‘공간유영’ 등의 순서도 마련됐다.


◆몸짓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온몸의 움직임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넌버벌(Non-verbal•비언어극)공연 ‘2008 코리아 인 모션, 대구(2008 Korea in Motion, Daegu)’가 1일부터 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등 6개 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공연엔 한국 최고의 넌버벌 문화상품인 ‘난타’를 비롯, 선녀와 나무꾼, 마리오네트 등 16개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며 행사 기간 중 총 40회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1일 오후 6시 경북대 대강당 앞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환상적인 멀티미디어쇼와 함께 페스티벌 참가작품들의 쇼케이스, 인기가수 축하공연 등이 함께 어우러져 펼쳐진다. 관람 티켓은 공식홈페이지(www.koreainmotion.com) 및 인터파크(1544-1555)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1만∼2만원이다.


◆현대미술의 모든 작품이 한자리에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한 눈에 조망하는 ‘2008대구아트페어’가 지난 29일부터 시작돼 2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화랑협회와 대구아트페어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엔 국•내외 50여 개 화랑이 추천한 작가 300여 명의 회화, 조각, 판화, 사진, 영상작품 등 2000여 점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본 전시에선 근래 들어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데미안 허스트를 비롯, 팝 아티스트의 대명사 앤디 워홀, 미국의 팝 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 프랑스의 개념주의 미술가인 레르나르 브네, 더 페인팅 작업으로 유명한 독일의 설치미술가 마커스 린넨브링크, 물방울 작업으로 유명한 김창열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