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1.01 03:06 | 수정 : 2008.11.01 09:04
오태석의 한국식 '로미오와 줄리엣' 베이징 공연
극단 목화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연출 오태석)이 30~31일 중국 베이징의 아동예술극원(700석)에서 공연됐다. 중국 관객은 처음엔 당황했다. 로미오는 '꽁지머리'고, 줄리엣은 '갈머리집 외동딸'인데 둘 다 외모나 의상이 평범(?)했기 때문이다. "가난이 짠지모냥 쩔었다 쩔었어" 같은 토속적인 대사, 수면제와 함께 먹는 된장, 키를 쓰고 나오는 처녀들, 놋그릇을 두드려 만드는 음악과 상엿소리, 북춤과 밀양 백중놀이…. 이야기 뼈대만 빼면 셰익스피어의 흔적이라곤 찾기 어려운 한국화(韓國化)였다.
하지만 일단 그 리듬에 올라타자 관객의 집중력은 더 높아졌다. 빠르게 무대를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하며 비극이 아닌 희극 쪽으로 굴러가자 객석에는 여러 번 웃음이 번졌다. 철부지 남녀 주인공의 첫날밤, 무대를 뒤덮을 만큼 커다란 이불 호청 속에서 벌어지는 술래잡기는 풋풋해 부러움을 샀고, '백발백중 죽이는 독약'을 만드는 약방할범이 물을 확 끼얹을 땐 옷이 젖어도 얼굴은 밝았다. 현지 관객을 겨냥해 집어넣은 중국 전통놀이, 배우들이 잠깐씩 구사한 중국어 대사도 호응을 북돋웠다.
하지만 일단 그 리듬에 올라타자 관객의 집중력은 더 높아졌다. 빠르게 무대를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하며 비극이 아닌 희극 쪽으로 굴러가자 객석에는 여러 번 웃음이 번졌다. 철부지 남녀 주인공의 첫날밤, 무대를 뒤덮을 만큼 커다란 이불 호청 속에서 벌어지는 술래잡기는 풋풋해 부러움을 샀고, '백발백중 죽이는 독약'을 만드는 약방할범이 물을 확 끼얹을 땐 옷이 젖어도 얼굴은 밝았다. 현지 관객을 겨냥해 집어넣은 중국 전통놀이, 배우들이 잠깐씩 구사한 중국어 대사도 호응을 북돋웠다.
칼춤으로 열린 무대는 칼춤으로 닫혔다. 커튼콜은 큰절이었다. 관객 한샤오쉐(韓曉雪·여·26)씨는 "비극인 줄로만 알았는데 희극으로 소화해 놀랐다. 자신감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중앙희극학원 소속 작가라는 레이팅(여·37)씨는 "여러 《로미오와 줄리엣》을 봤지만 오늘 본 연극은 한국의 전통, 남녀의 첫사랑, 싸움 장면 등이 펄펄 살아 있었다"며 "사랑스럽다"고 했다.
때론 시간을 엿가락처럼 늘였고, 때론 공간이 겹쳐지게 해 속도를 냈다. 연출가 오태석은 "우리 상차림처럼 한 장면에 여러 '반찬'을 늘어놓아 관객이 찾는 만큼 먹을 수 있게 했다"면서 "3·4, 4·4조로 우리말의 음악성을 키웠고 평범한 외모의 주인공, 흔히 듣는 구어체 대사를 통해 셰익스피어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난징(南京) 세계연극제를 거쳐 베이징에 온 오태석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11월 4일 장자강(張家港)에서 열리는 베세토(BeSeTo)연극제에 참가하고 12월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때론 시간을 엿가락처럼 늘였고, 때론 공간이 겹쳐지게 해 속도를 냈다. 연출가 오태석은 "우리 상차림처럼 한 장면에 여러 '반찬'을 늘어놓아 관객이 찾는 만큼 먹을 수 있게 했다"면서 "3·4, 4·4조로 우리말의 음악성을 키웠고 평범한 외모의 주인공, 흔히 듣는 구어체 대사를 통해 셰익스피어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난징(南京) 세계연극제를 거쳐 베이징에 온 오태석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11월 4일 장자강(張家港)에서 열리는 베세토(BeSeTo)연극제에 참가하고 12월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