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을 벗어던진 화끈한 뮤지컬 '록키호러쇼'

  • 스포초조선 이진아 객원기자

입력 : 2008.10.23 09:10

우리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자기만의 틀을 하나씩 가지고 산다. 다른 사람들에게 정직해 보여야하는 틀, 남들보다 뛰어나 보여야하는 틀 그리고 순결해 보여야하는 틀까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틀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이 남들에게 보이는, 즉 타인의 시선을 위한 틀들이다.


그 틀은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성년? 아니면 얼굴에 여드름이 나기 시작하는 사춘기?


아마도 그 시기는 엄마에게서 나아닌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들은 직후가 아닐까. 어려서부터 원치 않은 완벽함, 그 틀을 강요받고 살아온 우리. 이제 그 틀을 깰 시기인 것 같다. 뮤지컬 '록키호러쇼'을 통해서...


사이언스 픽션- 더블 픽션-


'록키호러쇼'는 1973년에 초연된 컬트 뮤지컬로 '공상과학영화 동시상영' 뮤지컬이다.


약혼한 자넷과 브래드가 자신들의 은사 스캇 박사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뮤지컬은 시작된다. 갑자기 만난 폭우 때문에 프랑크 퍼터박사 저택으로 들어가게 된 순결한 그들은 열정적이면서 선정적인 노래와 춤에 이끌려 프랑크 퍼터박사의 파티를 즐기게 된다.


트랜섹슈얼 행성에서 왔다는 양성애자 프랑크 퍼터는 성(性)에 갇혀있던 자넷과 브래드에게 각각 다가가 성(性)에 눈을 뜨게 해준다. 그 후 자넷과 브래드는 일탈을 즐기게 되고 저택은 온통 섹스 쌍곡선으로 어지럽게 된다. 결국 그 어지러움 속에서 그들은 현실과 일탈 사이에서 괴로워하게 되고 프랑크 퍼터박사의 최후도 다가오게 되는데...


외계인인 프랑크 퍼터박사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감출 이유도, 다른 사람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절제할 이유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자신을 위해 행동하고 말하고 즐길 이유만을 가지고 있을 뿐. 공상과학 속의 주인공인 그에게 절제의 틀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즐기고 싶은 일이라면 모든지 하는 '록키호러쇼'의 프랑크 퍼터박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일탈인 것이다.


'록키호러쇼'와 함께하는 일탈!


심장을 두드리는 드럼이 있는 밴드음악에 동시상영이라는 은밀한 유혹을 가진 뮤지컬.


섹시, 오르가즘, 은밀한 스캔들이라는 단어를 생각만 하고 입 밖에 내지 못한 반듯한 사람들의 틀을 '록키호러쇼'의 섹시한 배우들의 거침없는 대사와 연기로 깨 줄 것이다. 갑자기 일어나는 변화가 두렵다면 옷을 입고 비를 맞는 작은 일탈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어디서? '록키호러쇼' 공연장에서. 어떻게? 배우들이 다 알아서.


정직, 가식, 순결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만드는 록키호러쇼.


이 쇼는 틀에 갇혀 허우적대는 현대인들을 일탈로 끄집어내기 위해 9월 26일 대학로 씨어터 SH에 상륙했다. 그리고 그 짜릿한 일탈은 12월 31일까지 계속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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