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0.16 03:22
'갈매기'로 무대 서는 김태우
"두 가지가 충돌했어요. '잘하는 영화나 계속 하자'는 생각과 '나한테 다른 긴장을 주고 확 깨져볼까' 하는 마음. '어, 김태우가 연극도 잘 하네'란 말을 듣고 싶은 욕심도 있었겠지요. 하자고 덤볐는데 연습 사흘 만에 정신이 맑아졌어요."
《갈매기》(11월 7일부터 예술의전당)로 연극 무대에 데뷔하는 배우 김태우(36)는 "그냥 트레플레프를 향해 가고 있을 뿐, 연기를 멋있게 해내고 싶은 욕심은 버렸다"고 말했다. 트레플레프는 《갈매기》의 주인공, 연인 니나(정수영)가 떠난 뒤 자살하는 인물이다.
김태우는 《공동경비구역JSA》 《버스정류장》 《사과》 같은 영화 속의 우울하고 나약한 남자가 아니었다. "트레플레프도 햄릿이나 《세일즈맨의 죽음》의 비프처럼 우울할 것이라고 짐작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갈매기》는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직선적인 청년이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죽은 듯 살아가는 삶이나 방아쇠를 당겨 죽는 것이나 똑같지 않나요?"
15일 예술의전당 앞 카페에서 만난 그는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Chekhov)가 쓴 이 장막극을 '결핍(불완전)에 대한 연극'이라고 정의했다. 《갈매기》에는 작가를 꿈꾸는 트레플레프와 배우 지망생 니나, 트레플레프의 어머니 아르카지나(정재은)와 성공한 소설가 트리고린(장우진) 등 고립돼 있거나 엇갈린 남녀 관계들이 그득하다. 갈매기는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고, 사람도 속절없이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게 하나쯤은 있다. 김태우는 "연기도 상대역과의 상호작용이 더해져야 100이 된다. 혼자서는 연기를 완성시킬 수 없다는 게 배우의 숙명"이라고 했다.
《갈매기》(11월 7일부터 예술의전당)로 연극 무대에 데뷔하는 배우 김태우(36)는 "그냥 트레플레프를 향해 가고 있을 뿐, 연기를 멋있게 해내고 싶은 욕심은 버렸다"고 말했다. 트레플레프는 《갈매기》의 주인공, 연인 니나(정수영)가 떠난 뒤 자살하는 인물이다.
김태우는 《공동경비구역JSA》 《버스정류장》 《사과》 같은 영화 속의 우울하고 나약한 남자가 아니었다. "트레플레프도 햄릿이나 《세일즈맨의 죽음》의 비프처럼 우울할 것이라고 짐작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갈매기》는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직선적인 청년이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죽은 듯 살아가는 삶이나 방아쇠를 당겨 죽는 것이나 똑같지 않나요?"
15일 예술의전당 앞 카페에서 만난 그는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Chekhov)가 쓴 이 장막극을 '결핍(불완전)에 대한 연극'이라고 정의했다. 《갈매기》에는 작가를 꿈꾸는 트레플레프와 배우 지망생 니나, 트레플레프의 어머니 아르카지나(정재은)와 성공한 소설가 트리고린(장우진) 등 고립돼 있거나 엇갈린 남녀 관계들이 그득하다. 갈매기는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고, 사람도 속절없이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게 하나쯤은 있다. 김태우는 "연기도 상대역과의 상호작용이 더해져야 100이 된다. 혼자서는 연기를 완성시킬 수 없다는 게 배우의 숙명"이라고 했다.
《갈매기》는 예술의전당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연극 전문가와 관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연극으로 뽑혔다. 이번 리바이벌 공연을 연출하는 유리 부투소프(Butusov)는 황금마스크상을 받은 러시아의 정상급 연출가다. 한국 배우들과의 작업은 2003년 《보이체크》에 이어 두 번째다. 김태우는 "일방적으로 던지거나 주입하지 않고 배우들과 교감하면서 최적의 길을 찾는 연출가"라며 "배우들이 선글라스를 쓰는 등 실험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갈매기》를 기대하라"고 귀띔했다.
"예술의전당 측에서는 제 발성을 걱정하는데 '소리 안 들리면 (날) 자르라'고 했어요. 영화에서 지질한 사내 역을 해서 그렇지 저 목소리 큽니다. 연기요? 이번에 못하면 다음에 잘하지요 뭐."
▶11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580-1300
"예술의전당 측에서는 제 발성을 걱정하는데 '소리 안 들리면 (날) 자르라'고 했어요. 영화에서 지질한 사내 역을 해서 그렇지 저 목소리 큽니다. 연기요? 이번에 못하면 다음에 잘하지요 뭐."
▶11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