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 갈라쇼 어떻게 하나?

  • 김형중 기자

입력 : 2008.10.14 17:13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은 항상 최고의 축하쇼와 함께 해왔다. 아나운서 한석준, 가수겸 뮤지컬배우 옥주현의 사회로 20일 오후 7시30분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제14회 시상식 또한 올 한해를 빛낸 최고 뮤지컬의 명장면을 모은 갈라쇼가 시상 사이사이 펼쳐진다. 그랜드 오프닝은 '헤어 스프레이' 중 '웰컴 투더 식스티즈'가 책임진다. 뚱뚱하지만 명랑활달한 주인공 트레이시가 뚱뚱한 몸매 때문에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엄마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면서 부르는 노래다. 김명국 왕브리타 김경선 윤수미 등이 출연해 신나고 화려한 춤과 노래로 분위기를 띄워 놓는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남녀신인상 시상이 끝나면 화제의 뮤지컬 '햄릿' 팀이 나서 '투데이 포 더 라스트 타임'을 부른다. 햄릿이 아버지의 죽음을 암시하는 연극을 준비하면서 삶을 연극에 비유해 해학적으로 풀어낸 넘버다. 박건형을 비롯해 김상현 김용구 등이 나선다.


지난해 남우조연상 수상자 성기윤과 남녀신인상 수상자 김도현 이민아가 힘을 모아 부르는 '틱틱 붐'의 '라우더 댄 워즈'는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젊음의 희망을 노래한다.


창작 뮤지컬의 진수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인기스타상 수상자인 오만석 오나라 윤공주가 입을 맞춰 '김종욱 찾기'의 '데스티니'를 열창하고, 올해 화제를 모은 '내 마음의 풍금' 팀이 어린 시절 소풍날의 흥겨움을 담은 '소풍'을 선사한다. 이정미 조정석 임강희 임철형 등이 출연한다.


김성기 김소현 서태이 등이 출연하는 '마이 페어 레이디'의 '위드 어 리틀 빗 오브 럭'은 객석에 폭소를, '그리스' 팀이 부르는 '도우즈 매직 체인지스'는 시상식의 열기를 더 후끈 달아오르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지난해 남녀주연상 수상자인 류정한 김선영이 부르는 '지킬 앤 하이드'의 '데인저러스 게임'은 한국을 대표하는 가창력 배우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감동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국내 최고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갈라쇼다. 영광의 수상자를 모두 가리고 나면 전 출연진이 나서 '찰리 브라운'에 삽입된 '해피네스'를 부르며 아쉬운 피날레를 장식한다. 행복과 희망을 가슴에 담고 내년 시상식을 기약한다.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
뮤지컬 '그리스'

 

방송연출 맡은 KBS 류명준 PD

'…러브레터' 경험살려 최고의 축제 보여줄 것


"현장의 감동과 흥분을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하겠습니다."


방송연출을 맡은 KBS 류명준 PD는 이번 뮤지컬 시상식 연출을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한다.


"뮤지컬에 관심은 있었지만 접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뮤지컬을 알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습니다."


97년 KBS 예능PD로 입사한 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거친 '전천후'다.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비롯해 '비타민' '지금 만나러 갑니다' '스타 골든벨' 등 인기프로를 두루 소화했다. 지금은 심야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6개월째 맡아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러브레터' 역시 현장의 열기를 어떻게 담아야하나가 항상 고민거리다. 시상식과 비슷하다.


"결국 감정이입입니다. 객석의 반응을 어떻게 무대와 연결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쇼의 흥겨움, 상을 받는 순간의 감동을 객석의 환호성과 결합시켜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내야죠."


시상식은 갈라쇼 형식이라 다양한 축하쇼가 모여있다. 쇼마다 특성을 살려 카메라 워킹을 해야 한다. 음향 효과를 최대한 살려 라이브의 감흥을 유지하고, 객석 반응을 풀샷으로 담아 뮤지컬의 장르적 특성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는 구상이다.


"요즘 미국 연수 시절 브로드웨이에서 본 '캣츠' '미스 사이공'의 감흥을 떠올리고 있다"는 그는 "'…러브레터'의 경험을 살려 최고의 축제를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시상식 무대연출 한진섭 감독

영상 이미지 최대 활용…화려한 쇼 선보일 것


"뮤지컬인들의 최대 명절이잖아요. 잔칫상 준비하는 맏며느리의 심정입니다."


시상식 무대연출을 맡은 한진섭 감독. 올해로 시상식만 다섯번째 연출이다. 유일하게 두차례(6회, 11회) 연출상까지 받아 더더욱 인연이 깊다. "오히려 매너리즘에 빠질까 걱정"이라고 운을 뗀 그는 "영상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해 시각적으로 화려한 쇼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여러 프로덕션의 쇼를 한자리에 모으는 만큼 전체적인 조화와 통일성이 관건이다. 한 감독은 "사회적으로 불경기이고, 뮤지컬계도 양극화가 심화돼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정신을 재무장하고 희망과 용기를 주자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 엔딩 곡으로 '찰리 브라운'의 '해피네스'를 선택한 것도 그 이유다. '일상 속에 행복이 있다'는 원곡을 '뮤지컬 속에 행복이 있다'는 내용으로 각색해 모든 배우들이 손잡고 함께 부른다.


이 곡 말고도 꿈을 쫓는 가난한 예술가가 노래하는 '틱틱붐'의 '라우더 댄 워즈' 역시 희망과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1983년 현대극장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그는 '웨스트사이드스토리' '그리스''7인의 신부'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98년 연출가로 변신해 '아이러브유''대장금''맘마미아' 등을 통해 깔끔한 연출력을 과시했다.


"하루의 쇼를 위해 힘을 모아준 프로덕션과 스태프들이 정말 고맙다"는 그는 "위기가 기회다.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우리 뮤지컬계와 세상 사람들이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