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0.09 03:07 | 수정 : 2008.10.09 06:04
〈사진〉을 보면 남자 무용수의 한 손은 여자 무용수의 아랫배에, 다른 손은 목덜미에 있다. 수직 상승하는 힘으로 여자 무용수는 공중으로 떠오른다. 《슈피겔》(Spiegel)은 신체 표현의 극한을 넓혀온 현대무용 안무가 빔 반데키부스(Vandekeybus·벨기에)의 2006년 작이다. 그가 이끄는 단체 울티마 베즈의 창단 20년을 맞아 그동안 발표한 작품들 중 6편의 하이라이트를 뽑아 이어 붙인 무대(공연 시간 80분)다.
무용수들의 작용·반작용은 거칠지만 힘차다. 빠른 음악을 배경으로 던지고 잡아당기고 바닥을 뒹군다. 상대의 입을 틀어막은 채 다투고, 목을 비틀어 회전시키고, 남자의 어깨에 여자가 거꾸로 걸리는 동작도 춤이 된다. 진짜 벽돌을 공중으로 던지는 대목은 박진감이 넘친다. 한 무용수가 머리 위로 벽돌을 던지면 옆 무용수가 그를 밀쳐내고 그 벽돌을 받는 장면이 되풀이된다. 우리가 늘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타인의 도움을 받아 살아간다는 뜻일까? 작품 제목은 '거울'을 의미한다. 10~11일 LG아트센터.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