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0.02 03:25 | 수정 : 2008.10.02 04:57
'서울세계무용축제' 감상 포인트
전통 춤굿이 애피타이저라면, 희랍비극은 디저트다. 10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호암아트홀, 김포공항, 인사동 등에서 열리는 제11회 서울세계무용축제는 이렇게 여닫힌다. 대형 작품은 없지만 상차림이 다채롭다. 네덜란드 갈릴리무용단 등 16개국 39단체(외국 17)의 참가작들 가운데 감상 포인트를 뽑았다.
★무용을 '듣는' 재미?
축제를 여는 작품은 《처용굿》(10~11일 호암아트홀)이다. 우리 춤 역사의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처용(處容)을 불러내 길을 닦는 무대로, 경남 별신굿과 호남 씻김굿 등을 가무악적으로 재해석한 춤굿이다. 난장 최강의 입담을 자랑하는 진옥섭이 연출과 해설을 맡고 하용부·김운태·박경랑 등 이름난 전통 춤꾼들이 출연한다. 진옥섭의 화법은 즉물적이고 과장이 심한데 이를테면 이렇다. "웃다가 탈장(脫腸)할 수도 있습니다" "이 양반 떴다 하면 10분 안에 심장이 터져버려요…."
★무용을 '듣는' 재미?
축제를 여는 작품은 《처용굿》(10~11일 호암아트홀)이다. 우리 춤 역사의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처용(處容)을 불러내 길을 닦는 무대로, 경남 별신굿과 호남 씻김굿 등을 가무악적으로 재해석한 춤굿이다. 난장 최강의 입담을 자랑하는 진옥섭이 연출과 해설을 맡고 하용부·김운태·박경랑 등 이름난 전통 춤꾼들이 출연한다. 진옥섭의 화법은 즉물적이고 과장이 심한데 이를테면 이렇다. "웃다가 탈장(脫腸)할 수도 있습니다" "이 양반 떴다 하면 10분 안에 심장이 터져버려요…."
★드라마틱한 춤
독일에서 온 《돈 큐》(Don Q·13일 호암아트홀)와 그리스의 《엘렉트라》(30일 예술의전당).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안무가 존 크랑코를 기리는 《돈 큐》는 풍자극 스타일이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 작품은 늙은 무용수와 젊은 파트너 단 두 명의 움직임으로 무대를 채운다. 폐막작이기도 한 《엘렉트라》는 연극성이 강하다. 어머니를 살해하는 엘렉트라의 에너지에 집중하며 현대무용과 합창, 독백, 영상 등을 이용한다.
★합작에 주목하라
미국의 흑인 안무가 딘 모스는 한국의 김윤진과 《기생 비컴스 유》(Kisaeng Becomes You·25~26일 예술의전당)를 공동 창작했다. 뉴욕 서점에서 본 한국 기생의 시(詩) 한 수에서 출발한 현대무용이다. 딘 모스는 "기생의 삶은 예술가들의 인생, 현대인의 외로움과도 통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에서 온 《레드》(55분)와 한국의 《온타임》(15분)은 8일 예술의전당에서 한 덩어리로 합쳐진다. 여성의 순결·사랑·눈물·관능 등을 재료로 쓴 샐리―앤 프리들랜드 무용단과 리듬감·앙상블이 좋은 안애순 무용단의 첫 만남이다.
독일에서 온 《돈 큐》(Don Q·13일 호암아트홀)와 그리스의 《엘렉트라》(30일 예술의전당).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안무가 존 크랑코를 기리는 《돈 큐》는 풍자극 스타일이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 작품은 늙은 무용수와 젊은 파트너 단 두 명의 움직임으로 무대를 채운다. 폐막작이기도 한 《엘렉트라》는 연극성이 강하다. 어머니를 살해하는 엘렉트라의 에너지에 집중하며 현대무용과 합창, 독백, 영상 등을 이용한다.
★합작에 주목하라
미국의 흑인 안무가 딘 모스는 한국의 김윤진과 《기생 비컴스 유》(Kisaeng Becomes You·25~26일 예술의전당)를 공동 창작했다. 뉴욕 서점에서 본 한국 기생의 시(詩) 한 수에서 출발한 현대무용이다. 딘 모스는 "기생의 삶은 예술가들의 인생, 현대인의 외로움과도 통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에서 온 《레드》(55분)와 한국의 《온타임》(15분)은 8일 예술의전당에서 한 덩어리로 합쳐진다. 여성의 순결·사랑·눈물·관능 등을 재료로 쓴 샐리―앤 프리들랜드 무용단과 리듬감·앙상블이 좋은 안애순 무용단의 첫 만남이다.

★극장 밖도 춤판
서울 곳곳이 춤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4일 삼성역, 10일 김포공항, 12일 상암월드컵공원, 14일 여의도공원, 25일 인사동, 25~26일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등에서 10~30분짜리 무용 공연(무료)을 볼 수 있다. 거리나 일터, 백화점 쇼윈도나 카페가 즉석 댄스홀이 된다. ▶세부 공연 일정은 www.sidance.org 참조. (02)3216-1185
서울 곳곳이 춤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4일 삼성역, 10일 김포공항, 12일 상암월드컵공원, 14일 여의도공원, 25일 인사동, 25~26일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등에서 10~30분짜리 무용 공연(무료)을 볼 수 있다. 거리나 일터, 백화점 쇼윈도나 카페가 즉석 댄스홀이 된다. ▶세부 공연 일정은 www.sidance.org 참조. (02)3216-1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