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 원작 감독 우리말로 고스란히

  • 스포츠조선
  • 박정배 청운대학교 공연기획경영학과 교수

입력 : 2008.09.26 09:09

뮤지컬 '캣츠'

'캣츠' 탄생 27년을 맞아 한국어 공연이 19일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했다.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연출 및 안무를 맡고 있는 조앤 로빈슨을 비롯해 음악 총감독 피츠 샤퍼 등이 참여하는 최고의 무대이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캣츠'는 주, 조연이 따로 없이 전 캐릭터들이 고유의 개성과 특징을 갖고 있는 공연이다. 그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


실제 고양이와 흡사할 정도의 정교한 분장과 화려한 의상은 눈길을 사로잡고, 고양이의 움직임을 연상케하는 스펙터클한 안무는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특히 축제의 열기가 절정에 달한 1막 후반부의 춤은 압권 중의 압권이다.


현란한 테크닉에 실린 럼텀터거, 미스토펠리스 등의 섹시함과 귀여움은 객석을 웃음짓게 하고, 그리자벨라가 명곡 '메모리'를 애절하게 부를 때면 장내는 숙연해진다. 재미와 감동이 잘 버무러진 명작이다.


이번 공연은 원작의 감동을 우리말로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는 기회다. 배우들의 땀과 열정이 무대에서 살아 꿈틀댄다.


다만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배우들의 호흡이 맞지 않는 게 이따금 눈에 띈다. 그러다보니 약간 산만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곧 제자리 찾을 것으로 생각된다.


'캣츠'는 1994년과 2003년에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가졌고, 2003~2004년에는 빅탑시어터 순회공연을 펼쳤다. 4대 뮤지컬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투어를 감행해 여러차례 관람한 열혈 마니아가 가장 많은 작품이기도 하다.


옥주현 신영숙 이희정 등 뮤지컬 스타들과 김진우 홍경수 유희웅 김보경 등 실력파 신예, 빅뱅 대성 등 가창력과 춤 실력을 갖춘 각계의 인재들이 한국어 공연을 위해 뭉쳤다. 우리 뮤지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주기를 기대한다.


'캣츠'는 형식과 내용에서 일반 뮤지컬과 상당히 다르다. 고양이들이 펼치는 향연장을 찾는다면 그 독특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설앤컴퍼니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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