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9.25 02:50
피아니스트 박은희
1980년대 저녁 8시만 되면 클래식 라디오 FM에서는 또랑또랑한 그의 목소리가 어김없이 흘러나왔다. 〈명 연주가의 시간〉 〈실황 음악회〉 〈그대의 음악실〉 등 프로그램 이름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10년간 마이크 뒤편에는 언제나 피아니스트 박은희(56)가 있었다.
그의 라디오 프로그램은 외국의 실황 연주를 접하기 힘들던 시절, 유럽 현지 페스티벌과 음악회를 들려주며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했다. 그는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Pollini) 같은 대가들이 실수하기도 하고, 피아노 줄이 끊어지거나 연주를 망치는 바람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걸 일부러 틀어주기도 했다.
박은희는 "지금도 인사동 찻집에서 뒷자리에 앉아계시던 분이 제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서 '박은희씨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연주자 이전에 거꾸로 방송인으로 이름을 먼저 알린 셈"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핑계 아닌 핑계로 독주회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연주한 지는 벌써 10년 가까이 됐다"며 그는 웃었다.
그의 라디오 프로그램은 외국의 실황 연주를 접하기 힘들던 시절, 유럽 현지 페스티벌과 음악회를 들려주며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했다. 그는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Pollini) 같은 대가들이 실수하기도 하고, 피아노 줄이 끊어지거나 연주를 망치는 바람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걸 일부러 틀어주기도 했다.
박은희는 "지금도 인사동 찻집에서 뒷자리에 앉아계시던 분이 제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서 '박은희씨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연주자 이전에 거꾸로 방송인으로 이름을 먼저 알린 셈"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핑계 아닌 핑계로 독주회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연주한 지는 벌써 10년 가까이 됐다"며 그는 웃었다.

박은희가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은 1986년부터 공연장뿐 아니라 은행·미술관·백화점까지 찾아가며 2000회 이상 연주해왔다. 독주(獨奏) 대신 실내악이 곁에 남은 셈이다. 박은희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20세기 음악 축제》를 열면서 강석희·백병동 선생을 비롯해 젊은 작곡가까지 한국 창작 음악을 의욕적으로 소개한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박은희가 다음 달 18일과 11월 15일 두 차례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자신의 음악과 삶을 들려주는 콘서트 《마이 라이프, 마이 뮤직》 무대에 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KBS 교향악단과의 데뷔 무대에서 연주했던 하이든의 피아노 협주곡 D장조에서 출발해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와 슈만의 〈어린이 정경〉, 백병동의 〈소나테-소노르〉까지 그의 삶에 걸쳐 있는 음악을 해설과 함께 들려준다. (02)580-1300
박은희가 다음 달 18일과 11월 15일 두 차례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자신의 음악과 삶을 들려주는 콘서트 《마이 라이프, 마이 뮤직》 무대에 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KBS 교향악단과의 데뷔 무대에서 연주했던 하이든의 피아노 협주곡 D장조에서 출발해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와 슈만의 〈어린이 정경〉, 백병동의 〈소나테-소노르〉까지 그의 삶에 걸쳐 있는 음악을 해설과 함께 들려준다.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