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임방울 국악제] 9년간 소리 쉬다가 다시 도전한 끝에 영광

  • 광주=김성현 기자

입력 : 2008.09.25 02:50

방일영賞 김명남씨

제16회 임방울국악제에서 방일영상을 수상한 김명남씨. 김영근 기자
24일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부에서 최우수상(방일영상)을 수상한 김명남(39)씨는 결혼과 육아로 9년간 소리를 쉬다가 다시 도전한 끝에 빛을 보았다. 그는 "1996년까지 국립창극단에서 일할 때는 내가 제일 잘하는 줄 알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아서 기르다가 새롭게 도전하는 심정으로 다시 판소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 도전 무대가 올해 임방울국악제가 됐다.

김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언니 김명자(국립국악고 교사)씨를 따라서 남원국악원에 갔다가 판소리에 입문했다. 그는 "판소리가 가슴에 깊이 닿으면서 소리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고 했다. 형부 방승환씨도 KBS국악관현악단에서 타악기를 맡고 있는 '국악 가족'이다. 19세 때인 1988년에는 언니 김명자씨와 함께 판소리 '심청가'를 부르는 '자매 완창 무대'를 갖기도 했다.

9년간 쉬었던 만큼 어려움도 있었다. 김씨는 "하루 3시간씩은 거르지 않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훈련의 비결은 '거울 보며 소리하기'라고 했다. 그는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소리를 하면 발성부터 표정까지 모든 것을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1989년 남원 판소리 명창 경연대회 일반부 1등, 1999년 국립국악원 주최 전국 국악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성창순 명창에게 '심청가'를, 박송희 명창에게 '흥보가'를 사사했으며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이기도 하다. 2005년 국립국악원에서 판소리 '심청가'를 완창했다. 김씨는 "지금은 소속 없는 '판소리 프리랜서'이지만 소리 공부를 계속 열심히 하면서 그 속에서 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