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소리꾼'이 다 모였다

  • 광주광역시=조홍복 기자

입력 : 2008.09.23 03:11 | 수정 : 2008.09.23 03:24

제16회 임방울국악제 광주에서 개막

목소리 하나로 민족의 한을 달랬던 국창, 임방울 선생을 기리는‘제16회 임방 울 국악제’가 22일 예향(藝鄕) 광주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광주 북구 중앙여고 죽호관에서 열린 고등부 판소리 경연에 참가한 학생들이‘미래의 임 방울’을 꿈꾸며 목청을 뽑고 있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일제에 신음하던 민족의 한을 절절한 목소리 하나로 풀어냈던 겨레의 소리꾼, 광주가 낳은 '국창(國唱)' 임방울(林芳蔚·1905~1961) 선생을 기리고, 미래의 명창을 발굴하는 '제16회 임방울국악제'가 22일 사흘 일정으로 광주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오후 7시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대회장인 박광태 광주시장과 김포천 (사)임방울국악진흥재단 이사장 등 1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방울국악제 전야제가 국악인 오정해 씨 사회로 열렸다. 전야제는 '국악계의 프리마돈나' 안숙선 명창이 '쑥대머리'를, 오정해가 '배 띄워라'를 열창하자 열기가 고조됐다. 1732석 1·2층 전 좌석과 바닥까지 가득 채운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어 김일구의 아쟁병창 '추억',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과 비보이의 '판놀음', 퓨전타악 그룹 얼쑤의 '질주' 등 2시간 동안 신명나는 국악 축제가 펼쳐졌다.

앞서 이날 오전 9시부터 광주중앙여고(죽호관)와 광주문화예술회관(소극장), 광주여성발전센터에서 학생부 판소리·기악·무용 등 부문별 예선과 본선 경연이 치러졌다.

임방울국악제는 23일 일반부 판소리·시조·농악·가야금병창·기악·무용의 예·본선과, 판소리 명창부 예선에 이어, 24일 판소리 명창부 본선과 축하공연·시상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대회는 광주광역시와 조선일보사, SBS가 공동 주최하며, (사)임방울국악진흥회와 KBC(광주방송)가 주관하고, 광주은행·삼성광주전자·유당문화재단이 협찬한다. 방일영문화재단은 이 대회 학생부 수상자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