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9.19 09:01
좋은 공연이냐, 그렇지 않은 공연이냐를 평가하는 기준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잣대는 얼마나 자주 무대에 오르느냐다. 재공연을 한다는 것은 제작자가 돈이 많거나(?), 관객들의 호응이 있거나 둘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특히 창작뮤지컬의 경우 이런 잣대가 유용하다. 초연이 곧 마지막 공연인 작품들이 부지기수다.
명랑씨어터 수박의 '빨래'(추민주 작, 연출)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지난 2005년 초연돼 그해 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상을 받았다. 이 제작사의 간판 레퍼토리로 자리잡으며, 해마다 리바이벌되고 있다.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를 펼치면서, 밝고 화사한 톤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미덕이다.
강원도에서 올라온 27세 처녀 서나영. 옥상에서 빨래를 널다 바람에 옷가지 하나가 이웃으로 날아가고 마침 그곳에 있던 몽골 총각 솔롱고를 알게 된다. 피부색은 달라도 팍팍한 서울살이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은 서서히 사랑에 빠진다.
이 둘을 비롯해 하루하루가 고달프지만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사가 코믹하게 펼쳐진다.
여기서 빨래는 중요한 매개체다.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이기도 하고, 한과 눈물을 씻는 방법이기도 하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무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 또한 보고 듣는 맛이 있다.
뮤지컬 '돈주앙'의 마리아 역으로 캐스팅된 주목받는 신인 엄태리가 주인공 나영을 맡아 파워풀한 가창력과 진솔하고 풋풋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형제는 용감했다', '미스터마우스', 연극 '이' 등에서 카리스마를 발휘한 박정환과 '지하철 1호선' '인당수 사랑가'의 박정표가 솔롱고를 나눠 연기한다. (02)929-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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