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2천짜리 '빨래터', 진실은 법정으로

  • 뉴시스

입력 : 2008.09.17 22:22

'빨래터' 연대측정의 오류 제기
45억2000만원에 팔린 화가 박수근(1914~1965) 작 ‘빨래터’(72×37㎝)의 진위여부를 놓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미술품경매회사 서울옥션과 ‘빨래터’의 위작 의혹을 제기한 미술 격주간 ‘아트레이드’가 법정에서 싸운다. 첫 공판은 10월21일 열린다.

‘빨래터’는 지난해 5월22일 서울옥션을 통해 팔리기 전부터 위작 논란에 휩싸인 작품이다. 1월1일 아트레이드 창간호가 정식으로 의문을 제기하면서 공론화 했다. 이어 서울옥션은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고, 감정연구소는 1월9일 안목감정을 통해 ‘빨래터’를 진품으로 감정했다.

서울옥션은 이같은 결과를 근거로 아트레이드를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아트레이드는 서울옥션 감정인이 ‘빨래터’의 감정에 참여했고, 감정위원들에게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됐다며 공개감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옥션과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는 낙찰자가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재감정을 거부했다. 재감정 요구가 거듭되자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는 서울대와 일본 도쿄예대에 과학감정을 의뢰, 진품이라는 결론을 받았다고 7월3일 발표했다. ‘빨래터’ 진위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서울옥션은 다음날인 4일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의 ‘과학감정결과 진품’이라는 감정보고서를 첨부, 준비서면으로 민사법정에 제출했다.

‘빨래터’ 위작 시비가 다시 불거진 것은 최명윤 명지대 교수(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가 7월9일 ‘스터디 빨래터’라는 사이트를 개설하면서부터다. 당시 최 교수는 사이트를 통해 “공개적으로 빨래터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인문학적, 미술학적, 자연과학적 분석과 비교검토를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17일 “빨래터는 2000년 이후에 그려진 가짜로, 과학감정보고서가 조작됐다”며 공개검증을 요구했다. 서울옥션은 “재판을 통해 일반 시민과 미술 애호가들에게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진작임을 밝힐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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