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400년이 지났다 해도

  • 박돈규 기자

입력 : 2008.09.11 03:38

장선희 발레단 '한여름 밤의 꿈'

《한여름 밤의 꿈》에서 오베론(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남녀 한 쌍에게 사랑의 묘약을 바르 라고 명령하는 장면이다./장선희 발레단 제공
장선희 발레단이 무대에 현대무용과 뮤지컬, 랩과 극중극을 '통합' 이식한다. 13~14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한여름 밤의 꿈》이다.

발레 《파우스트》 등을 통해 고전의 재해석을 시도해온 이 발레단은 이번에 셰익스피어의 낭만 희극을 지금 서울의 사랑 이야기로 재해석한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망친 연인이 숲속에서 요정들을 만나고 '사랑의 묘약' 때문에 현실과 정반대의 우스꽝스러운 커플들이 탄생한다. 현실로 돌아오지만 그들은 과거의 젊은 남녀가 아니다.

400년 전이나 요즘이나 사랑은 공식이 없고 벽에 부딪히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발레와 현대무용, 뮤지컬과 영상 등이 어우러지는 크로스오버가 기대된다. 어릿광대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극중극의 경우 현대무용수들이 맡아 드라마를 강화한다.

안무가 장선희와 공동작업을 해온 이문재 시인이 대본을 쓰고 송현옥 세종대 교수가 연출한다. 조명은 이상봉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맡았다. 공연 시간은 80분이다. (02)3408-3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