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에 볼만한 뮤지컬

  • 스포츠조선

입력 : 2008.09.11 13:45

'온 가족 손잡고 뮤지컬 나들이 어때요?'

▶ 평민 장금이의 갈등과 사랑, '대장금'

'고궁, 가을밤, 그리고 뮤지컬….' 환상의 조합이다. 지난해 초연 때 흥행에 실패했던 창작 뮤지컬 '대장금'이 내용과 음악을 새롭게 하고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연중이다. 조광조가 주요인물로 추가됐고, 에피소드 중심이었던 드라마와 달리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기승전결을 재구성했다. 평민 장금이 대장금이 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갈등과 사랑에 중점을 뒀다.


 장금 역에 가수 리사와 뮤지컬 배우 난아가 더블캐스팅됐고, 민정호 역은 고영빈과 김영철, 조광조 역은 조정석과 강태을이 각각 나선다. 30일까지 경희궁 숭정전. 1544-1555

▶ 7080히트곡 중년층 향수 자극, '진짜진짜 좋아해'  
 
지난 6월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뒤 흥행 가도를 달려온 한국형 주크박스 뮤지컬. 70년대 임예진 이덕화 주연으로 빅히트했던 '진짜진짜 좋아해' '진짜진짜 미안해' 등 '진짜진짜~' 시리즈가 모태다. '해야' '못찾겠다 꾀꼬리' 등 귀에 익은 70,80년대 히트곡에 청춘의 꿈과 풋풋한 사랑을 담았다.

고교 야구부를 배경으로 투수 진영과 정화의 가슴 떨리는 첫사랑은 중년층의 향수를 자극한다. 조연인 박해미 박상면 등 인지도 높은 스타들의 활약상도 볼만하다. 해피엔딩의 드라마와 코믹 코드가 적절히 배합됐다. 원기준 김 봄 등이 나선다. 15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

▶ 장엄한 인간군상 비극적 해프닝, '햄릿' 월드버전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지난해 초연 당시 호평 받았던 체코 뮤지컬. 캐스팅을 바꿔 새롭게 공연 중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장중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에 담았다. 부모의 복수에 불타는, 하지만 우유부단의 상징인 햄릿은 물론 클로디어스, 거트루드 등 주변 캐릭터들의 개성도 생생히 살아있다.

얼키고 설킨 복수의 실타래속에 죽어가는 인간 군상들의 비극적 해프닝이 장엄하다. 코믹 코드를 삽입해 무거움을 덜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임태경 박건형 윤형렬 이지훈 등 4인 4색의 햄릿이 나선다. 10월26일까지 숙명아트센터 씨어터 S.

▶ '사교계 공주' 김소현 매력 볼만, '마이 페어 레이디'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 촌티나는 꽃파는 처녀에서 사교계의 공주로 거듭나는 김소현의 매력이 볼만하다. 런던 코벤트가든에서 꽃을 파는 일라이자는 말이 어눌하고 교양도 없다. 어느날 언어학 교수 히긴스 교수의 눈에 띄어 숙녀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힘든 고통속에 마침내 말투를 고치고 예의규범을 익혀 사교계의 꽃으로 떠오른다. 냉소적이고 무뚝뚝하던 히긴스가 이 처녀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수순. 버나드 쇼 원작의 '피그말리온'이 원작. 정통 코미디 뮤지컬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좌충우돌 돈키호테 삶의 의미, '맨 오브 라만차'

좌충우돌 돈키호테가 전하는 삶의 참된 의미가 매혹적인 멜로디에 실려 가슴을 적신다. 꿈을 포기하지 말고, 그 꿈을 향해 매진할 것을 외치는 라만차의 기사는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세르반테스의 고전을 깔끔하게 뮤지컬로 만들었다.


 주인공을 맡은 류정한과 정성화의 연기가 대단하다. 관록과 개성을 살린 색깔있는 돈키호테를 보여주고 있다. 알돈자 역의 윤공주도 한층 성숙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유명 넘버인 '임파서블 드림'을 비롯해 아름다운 음악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23일까지 LG아트센터.

▶ '슈주' 강인- 희철 주인공 화제, '제너두'


올리비아 뉴튼 존 주연의 영화와 히트곡으로 유명한 작품.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뮤지컬 진출작으로 슈퍼주니어 강인과 희철이 주인공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천상의 뮤즈 키라와 예술가 지망생 소니의 사랑을 그린다. 키라는 천상의 세계에서 땅으로 내려와 소니를 만나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어준다.


둘은 롤러 디스코장 제너두를 만들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인간을 사랑해서는 안되는 뮤즈의 수칙과 두 언니의 음모 때문에 큰 혼란을 겪게 된다. 11월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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