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임방울 명창… 재조명 열기 뜨겁다

  • 김성현 기자

입력 : 2008.09.08 09:02

광주, 22일부터 임방울 국악제
전주, 내달 4일 '作故 명창 열전'
'방일영상' 상금 올리고 장학금

자기 이름을 딴 국악제부터 그의 음악과 삶을 재조명하는 '작고(作故) 명창 열전'까지…. 임방울 명창(1905~1961·사진)의 인기는 살아있는 열 명창 부럽지 않을 것 같다. 암울한 일제 강점기 '쑥대머리'로 민초들의 한과 설움을 달래며 조선은 물론, 일본과 만주까지 100만장 이상의 유성 음반 판매고를 올렸던 임방울 명창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이달 활발하게 벌어진다.

출발지는 명창의 고향인 광주다. 오는 22~24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제16회 임방울국악제가 열린다. 판소리와 기악, 무용과 시조, 농악과 가야금 병창 등 국악 전 분야에 걸쳐 명창부와 일반부, 학생부로 나눠 '21세기의 임방울'을 찾는 국악 경연대회가 사흘간 이어진다.

임방울 명창의 따뜻한 후원자이자 절친한 지음(知音)이었던 고(故) 방일영 조선일보 회장을 기리며 제정한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방일영상)의 상금을 1000만원으로 올리고 학생부 수상자 전원에게는 '방일영 장학금'을 지원한다. 22일 오전 10시부터 광주시민회관에서는 아마추어 소리꾼들이 명창이 즐겨 불렀던 〈쑥대머리〉 〈호남가〉 〈추억〉의 노래 솜씨를 뽐내는 판소리 장기 자랑이 열린다. 경연대회 참가 신청은 19일까지 임방울 국악 진흥회(062-521-0731~2)에서 받는다.




명창 추모는 전주로 이어진다. 다음달 4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는 타계한 명창의 삶과 음악을 재조명하는 '작고 명창 열전'으로 임방울 명창을 다룬다. 오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기획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조통달·임향림·정철호·김유앵 등 명창들이 임방울 명창의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주요 대목을 재현하고, 다큐멘터리 영상과 사진 자료 등을 통해 고인의 음악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063)232-8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