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발레·무용, 전용극장에서 공연" 유(柳) 문화장관

  • 박돈규 기자

입력 : 2008.09.04 03:07

"국립예술기관 작품개발 예산 10배 늘리겠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오페라·발레 중심 공연장으로,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무용 전용극장으로 각각 바뀐다. 또 내년부터는 각 국립예술기관의 국가 브랜드 작품 개발 및 레퍼토리화에 올해보다 10배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 국립예술기관의 상근 단원은 줄어들고 오디션이 의무화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예술정책을 발표했다.

다목적 공연장은 이제 그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을 공연하기는 어려워진다. 유인촌 장관은 "대관심의 때 오페라·발레가 많이 공연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국립오페라단과 국립발레단에 원하는 때 원하는 횟수만큼 공연을 보장하면서 대신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달라는 주문이다. 그러나 민간 오페라단·발레단에 문턱을 낮추는 것이 공연장의 신뢰도나 관객 확대에 긍정적으로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2010년부터 무용 전용관으로, 소극장은 연극·무용 등의 실험 무대로 운영된다. 유 장관은 "다음 예술감독은 무용인을 임명하겠다"고 했다. 대학로에 올가을 개관하는 복합공연장과 내년 3월 문 여는 명동예술극장(옛 명동국립극장 자리)은 연극 전용관으로 쓰인다. 정동극장은 관광객 겨냥 전통예술과 가족공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은 전시와 연계하거나 교육용 기획공연을 올리게 된다.
지원 늘린 만큼 책임 묻는다

국립예술기관에 국가 브랜드 작품 개발을 위해 지원하는 예산을 올해 3억원에서 내년 35억원, 2010년부터는 4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린다. 임무는 하나, "돈 벌 생각 말고 예술성을 키우라"다. 단원 운영방식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내놓았다. 국립극단의 경우 상근단원은 줄이고 준단원, 명예단원을 둔다. 정기 오디션과 작품별 오디션을 통해 단원 기량을 올리고 평가 결과는 보수·재계약 등에 반영시키겠다고 했다.

문예진흥기금 지원

지역문예진흥기금 지원 등 6개 사업(218억원 규모)은 각 지자체로 보낸다. 지역이관 때 예산 매칭 조건을 제시해 국가 전체의 문화예산을 확충하겠다는 포석이다. 국제 페스티벌 참가, 공동제작 등 국제교류분야에 29억원을 집중 지원한다. 자체 기획 공연을 주로 하는 극장 등에 대한 간접 지원, 실연심사나 평가를 통한 사후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서민들의 예술 동호회 활동에 12억원을 지원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기금지원심의가 아닌 지원정책 개발 쪽으로 역할이 재정립된다.